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하반기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도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7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올해 시장별 일평균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 시장의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127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월 부터 3월 까지 일평균 거래대금 10조원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유가증권시장과의 격차는 점차 더 커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앞질렀으나,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지속적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초와 달리 상반된 양상을 보인 데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미국 AI 반도체주의 영향도 한 몫 했다.
인공지능 관련주가 부각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하반기 들어서만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300억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500억 가까이 순매수를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은 애널리스트의 분석 커버리지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도 거래가 위축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의 증권 보고서 소외 현상은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코스닥 종목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크다 보니 애널리스트들이 상대적으로 추천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소외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가는 하반기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일평균거래대금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투세 여파와 함께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염두에 두고 주식 비중을 점차 줄이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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