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KCGI에 따르면,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이 늘고 있는 등 성평등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기업내 남녀간 급여 차이, 근속연수 등 실질적이 내용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속년수 차이는 2년남짓이나 급여는 30%가량 차이가 나는 불균형은 계속되고 있어 기업내 양성평등 문화의 정착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KCGI더우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KCGI자산운용이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ESG평가회사인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국내 상장 주요 370개 회사(시가총액 2조이상 127개사, 미만 239개사)의 성평등 지표를 2021년~2023년 시계열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KCGI자산운용은 "여성 인력의 육성과 경영 참여는 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KCGI 더우먼펀드는 지속가능한 여성 경제 활동 참여 촉진 및 관련 경쟁우위 기업에 투자를 지속해 사회적 소임과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CGI자산운용은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성 다양성과 형평성이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진 기업들 중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을 선별하여 장기 투자하는 "KCGI더우먼증권 투자회사"를 런칭하였으며 3.6 현재 수탁고는 순자산 기준 17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내 여성 직원 비율은 21년 26.5%에서 23년 28.5%로 늘어나면서 전체 직원의 30%에 가까워졌지만, 의사결정 조직인 이사회내 여성비율은 23년 기준 전년과 동일한 8.8%에 불과해 답보상태다.
여성 직원 수 대비 여성임원의 비율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사대상 370개 기업의 여성 근로자수는 평균 681명이지만, 여성 임원수는 2.7명이었다. 여성 근로자중 0.4%만이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남성 근로자 수 대비 남성 임원 비중은 1.6%로 여성대비 4배 높다.
다만 미세하지만 추세적으로 여성근로자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2020년 25.0% → 2023년 28.5%)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또 더디기는 하지만 여성 임원이 1명이상 있는 기업의 수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추세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 장명주 연구원은 "지표상의 개선은 긍정적이나 내용을 뜯어보면 대부분의 여성 등기 임원이 사외 이사로 선임되고 있어 사내 여성 인재 육성에 따른 임원 선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결과 남녀 근로자의 근속연수의 차이는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의 차이는 '남성평균근속연수 – 여성평균근속연수'로 계산하며 급여의 차이 및 비정규직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로 의미가 있는데 숫자가 클수록 근속연수 차이가 크다는 의미로 인재 성장 측면에서 불평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자산2조 이상 대기업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 차이는 2021년 3.1년에서 2023년 2.7 년으로 약간 줄었으나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업종별로 보면 대기업기준으로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근속연수차가 2020년 4.0년에서 22년 3.9년으로 0.1년 줄었다.
소비재 서비스업종의 경우 2020년 2.4년에서 2023년 2.6년으로 0.2년이 늘었고, 산업재의 경우 1.8년에서 1.9년으로 0.1년의 변화가 있었으나 변화 폭은 적었다.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이 근속기간 차이가 큰편이었고 산업재 및 제조업은 비교적 작은 편이었다.
남녀간의 급여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차이는 업무의 생산성이나 근속기간등에 의해 결정되는 요인으로 근속기간, 업무 난이도, 고용형태 등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요한 성평등 지표다.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업종별로 근속연수와 급여비율을 비교해서 보면 '산업재 및 제조업' 업종의 경우 여성의 근속연수가 4.9년으로 남성과 1.5년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급여는 남성이 연 6900만원, 여성이 5000만원으로 남성이 38% 많았다.
'소비재 서비스' 업종의 경우도 남녀간 근속연수 차이는 1.9년인데 급여차이는 30%가 났다. ‘에너지 및 유틸리티’업종의 경우도 근속연수는 3.5년 차이인데 급여는 46%차이를 보였다.
근속연수의 차이가 2년 남짓(그림2)임에도 급여차이는 30%이상 나고 있는 셈이다. 추세적으로 보면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남녀 근로자간 근속연수차이는 21년 3.7년에서 3.5년으로 줄어들면서 여성대비 남성의 급여배수가 1.50배에서 1.46배로 줄었고, 소비재 업종은 근속연수 차이가 1.6년에서 1.9년으로 늘면서 급여 배수도 1.29배에서 1.30배로 커졌다.
KCGI자산운용은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은 조직내 다양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촉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KCGI더우먼펀드는 여성 경제 활동 참여를 촉진하고 관련 경쟁우위 기업에 투자를 지속해 사회적 소임과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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