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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파생상품 야간시장 내달 초 개장...준비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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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파생상품 야간시장 내달 초 개장...준비 막바지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김성용 기자
한국거래소가 국채선물 등 파생상품 시장을 야간으로 연장 운영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3월부터 실시한 모의거래는 후반부에 접어들었고, 실제 야간거래 상황을 가정한 최종 리허설을 앞두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다음 달 9일 17시 파생상품시장에 야간거래를 정식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해외거래소와 연계했던 야간거래를 이제는 자체 시스템으로 운영하게 된다.

야간거래는 오후 18시부터 다음 날 6시까지 총 12시간 운영된다. 종전의 연계 야간거래(11시간)보다 거래시간은 1시간 더 늘어난다. 상장 상품은 △코스피200선물·옵션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코스닥150선물·옵션 △코스피200위클리옵션 △미국달러선물 △3년·10년국채선물 등 총 10개다. 그간 유렉스를 통해서는 5개의 상품만 거래됐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유렉스와 연계해 야간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국거래소의 정규거래와 다른 계좌를 사용해야 하고 유렉스 회원사를 통해서만 참여할 수 있어 투자자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정규거래와 동일한 절차·방법을 적용한 자체 인프라를 구축해 거래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정규거래와 별도로 독립적인 시스템을 구성해 안정성에도 방점을 뒀다.

수수료도 유렉스 연계 서비스 대비 대폭 낮춘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결의한다. 국내 증권사는 유렉스를 통해 주간거래보다 약 5배 비싼 야간거래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 파생상품시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숙원이었다. 해외 선물시장과 달리 연계로 이뤄지다 보니 국내 투자자의 접근성이 제한됐는데 이런 점을 보완해 국내에서도 해외 시장 급변에 대응할 수 있는 트레이딩 환경이 마련됐다. 낮과 밤을 하나의 시장처럼 활용할 수 있는 24시간 글로벌 투자 환경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올 하반기 해외지수사업자가 산출하는 한국물 지수(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장의 데이터 등을 활용·가공해 만든 지수) 기반 파생상품의 해외거래소 상장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유동성 유출 우려로 그동안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체 파생상품 야간시장이 출범하면서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경쟁력이 확보됨에 따라 한국물 지수 기반 파생상품의 거래 지역·시간 확대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자체 파생상품 야간시장의 세일즈를 위해 싱가포르와 호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엔 투자설명회도 개최했다. 두 국가는 국내 파생상품 거래의 약 35%, 외국인 거래의 약 70%를 차지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지 기관투자자가 야간거래에 관심이 많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호주는 코스피200옵션을 제일 많이 거래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새벽에 나오는 지표가 주가 등에 바로 반영돼 끊김이 없는 파생가격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유렉스 중계 수수료와 환전 비용 부담이 사라지고, 증거금과 호가 규칙도 주간과 같아진다. 특히 코스닥150선물 등 국내 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야간에도 제공해 유동성 풀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현재는 거래소 주도로 회원사별 모의거래가 진행 중이다. 참여를 원하는 회원사와 테스트 일정을 정해 야간거래 절차를 점검한다.

거래소는 지난 3월 모의거래를 처음 시행했다. 근무 시간상 제약을 피해 원활한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주간과 야간 시간을 실제보다 압축 조정해 진행했다.

이에 회원사의 현업 부서에선 주간거래 마감 후 이른 저녁 시간을 활용해 3시간~4시간가량 연장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에 이어 야간에도 거래가 원활하게 되는지 점검하는 게 핵심이다.

일차적으로 거래소와 회원사(증권사) 간 야간거래 체결을 확인하고, 회원사와 고객 간 주문 처리가 정상적으로 처리되는지 등을 점검한다.

거래소는 이달 말까지 모의거래를 진행한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도 회원사가 집중적으로 모의거래에 나선다. 지난 4월 18일 기준 28개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모의거래 일정이 끝나면 최종 리허설을 진행한다. 미리 정해진 스케줄이 아닌 실제 시장 상황과 비슷하게 야간거래를 시범 운영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모의거래에 대해 "시스템 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라며 "(여러 방면에서) 시스템 간 정합성이 핵심이고, 회원사도 전산 담당자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지난 3월 모의거래를 설계한 후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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