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한국 철강의 미국향 수출은 기존에 쿼터제가 폐지되는 대신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50% 관세 확정 시, 국내 철강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미국 내 업체 대비 하락하기 때문에 미국향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25% 철강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 이후 미국 열연 유통가격이 단기간에 50% 가까이 급등한 경우가 있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미국 철강 내수 가격이 얼마나 상승하느냐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미국 내수가격이 상승하는 폭에 따라 국내 철강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고 짚었다
지난해 미국의 주요 철강 수입국은 캐나다(23%), 멕시코(11%), 브라질(9%), 한국(9%), 독일(6%) 순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 커버리지 대상 국내 5개 철강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포스코 2%, 현대제철 3~4%, 세아베스틸지주 3~3.5%, 동국제강 1%, 세아제강 3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철강 수입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할 여지가 커 국내 철강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로 EU 또한 수입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럽향 수출 차질도 우려된다”며 “참고로 EU는 미국의 수입 강화에 대응하여 4월부터 철강 수입 쿼터를 15% 축소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ppyny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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