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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비트코인 ​​가격 누가 좌지우지하나...'고래'·개발자·정부 중 누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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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비트코인 ​​가격 누가 좌지우지하나...'고래'·개발자·정부 중 누가일까?

'고래'·개발자·정부 등 다양한 주체 상호작용
코인텔레그래프 분석...시장 형성의 복잡성 강조
비트코인, 탈중앙화 속 외부 영향 끊임없이 받아
가격은 시장의 '맥박'...실시간으로 자신감·불확실성 추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은 누가 좌지우지할까를 집중 분석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은 누가 좌지우지할까를 집중 분석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주체는 누구일까?

과거에는 특정 세력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이제는 '고래', 개발자, 정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형성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페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2일(현지시각) 2025년 비트코인 ​​가격, 누가 진짜 좌지우지할까?를 통해 집중 분석했다.

고래의 영향력: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 자본


비트코인 시장에서 '고래'는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다. 수천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이들 투자자는 주로 기관, 펀드, 또는 초창기부터 비트코인을 보유해 온 'OG(Original Gangster)' 투자자들이다.

특히 2025년 들어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지갑 수가 1,455개로 증가하며 새로운 축적 붐을 이끌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주도로,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Shares Bitcoin Trust ETF) 등 전략형 ETF들이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2.76%인 58만 개 이상의 BTC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이 합쳐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6%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은 발행량이 고정되어 있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주목할 만한 수치다.

'고래'들은 단기 투자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대량 매수 후 강세장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소매 투자자들이 몰릴 때 매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2025년 초부터 '고래' 지갑에서 거래소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여러 차례 가격 조정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대로 '고래' 지갑의 휴면 기간은 가격 상승 모멘텀과 일치하며, 지난 4월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를 돌파한 것이 그 예다.

다만, 모든 '고래'가 단기 투자자인 것은 아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기존 '고래' 주소들은 4월 이후 6억 7,900만 달러의 수익을 낸 반면, 헤지펀드나 고액 자산가 등 신규 고액 보유자들은 같은 기간 32억 달러 이상을 회수GO, 초기 진입 '고래'들은 장기적인 통합을 추구하고 신규 진입자들은 더 빨리 현금을 회수하는 경향을 보인다. '고래'의 행동은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의 분위기와 방향을 설정하는 데 여전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발자의 혁신: 프로토콜 변화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


비트코인에서 개발자 주도 업그레이드는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기능, 확장성 향상, 프라이버시 강화 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이는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그윗(SegWit-2017년 8월): 데이터 저장 방식을 개선해 더 많은 거래와 낮은 수수료를 가능하게 했고,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와 같은 기술 발전에도 기여했다. 세그윗 활성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8월 약 4,000달러에서 12월 2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탭루트(Taproot-2021년 11월): 비트코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강화하고 프라이버시를 향상시켰다. 탭루트 활성화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6만 4천 달러를 기록한 직후 이루어졌으며, 비트코인의 성숙 단계 진입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었다.

서수(Ordinals) 및 BRC-20 토큰 (2023-2024): 탭루트 덕분에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NFT와 밈코인(BRC-20 토큰)이 등장하며 수십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창출하고 채굴 수수료를 급등시켰다.

2025년 5월 현재, 개발자들은 OP_CTV, OP_CAT과 같은 새로운 연산 코드와 '계약(covenant)'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유용성을 높이는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개발자 활동은 2025년에 지난 한 해 동안 3,200건 이상의 커밋을 기록하며 급증했는데, 이는 프로토콜 개발의 새로운 모멘텀을 예고한다.

정부와 규제: 간접적인 영향력 형성


단일 정부가 비트코인을 직접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규제 변화는 비트코인 시장의 주요 변동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2024년): 비트코인이 7만 3천 달러를 돌파하는 분수령이 됐다. 블랙록의 IBIT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알렸다. 2025년 1분기 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9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U의 셀프 커스터디 지갑 감시 강화 제안 (2023-2024): 암호화폐가 포용되기보다 고립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시장 하락을 초래했다.

거시경제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고베타 기술주처럼 움직인다. 2023년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중단 및 2024년 금리 인하 시사는 유동성 증가, 달러 약세, 비트코인 등 실물 자산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심지어 전면적인 금지 조치도 비트코인 수요를 막지는 못했다. 중국의 지속적인 거래 및 채굴 제한에도 불구하고 2025년 중국의 OTC 거래량은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국경 없는 환경에서 국경을 지키는 것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정부가 비트코인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정부의 행동은 비트코인이 움직이는 환경을 형성한다.

결론은 복합적인 힘의 역학 관계


결론적으로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은 특정 '고래', 핵심 개발자, SEC, 연준, 또는 중국 정치국 등 단일 주체가 아닌, 이 모든 요인들이 얽혀 있는 '분권화된 줄다리기' 속에서 형성된다. '고래'는 유동성이 낮은 순간에 거래량을 움직이고, 개발자는 프로토콜을 형성하며 미래 사용 사례의 토대를 마련한다. 정부는 규제와 세금을 통해 압력이나 허가를 가하며, 거시적 요인은 전반적인 위험 감수성을 결정한다.

여기에 소매 투자자들의 심리, 기관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 그리고 AI 과대광고나 세계 경제 불안정 등 사회적 담론까지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사용자, 개발자, 기관, 규제 기관 간의 끊임없는 신념, 행동, 협상을 반영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단순히 시장의 평결이라기보다는 실시간으로 자신감, 불확실성, 확신을 추적하는 '맥박'에 가깝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