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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發 LNG 대란에 ‘석탄’의 귀환… 호주 광산업계 주가 ‘나홀로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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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發 LNG 대란에 ‘석탄’의 귀환… 호주 광산업계 주가 ‘나홀로 폭등’

호르무즈 봉쇄로 카타르 LNG 공급 차단… 한·일·동남아, 석탄발전 제한 일시 해제
얀콜 40%·화이트헤이븐 22% 급등… 생산 공정 핵심인 ‘디젤’ 부족이 최대 변수
호주 레이븐스워스에 위치한 글렌코어의 마운트 오웬 탄광. 국가의 탄광 노동자들은 수요 증가로 급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레이븐스워스에 위치한 글렌코어의 마운트 오웬 탄광. 국가의 탄광 노동자들은 수요 증가로 급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글로벌 에너지 지형을 뒤흔들면서, 퇴출 위기에 몰렸던 '석탄'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중동발 천연가스(LNG) 공급이 끊기자 아시아 국가들이 전력난을 피하기 위해 석탄 발전으로 급선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 2위 열탄 수출국인 호주의 광산업체 주가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전쟁 5주 차에 접어든 현재 호주 석탄 기업들은 증시 폭락장 속에서도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 LNG 공백 메우는 석탄… 아시아 주요국 ‘탄소 중립’ 잠시 멈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카타르 등 중동의 LNG 공급망이 마비되자 아시아 경제권은 즉각적인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일본 정부는 탄소 감축을 위해 제한했던 노후 석탄 화력 발전소의 가동 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한국 역시 석탄 발전 상한제를 풀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석탄 사용량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열탄 가격은 분쟁 전 톤당 114달러 수준에서 최근 143달러까지 치솟았다.

시드니 증시에 상장된 최대 탄광업체 얀콜(Yancoal)의 주가는 한 달 사이 40% 폭등했다. 화이트헤이븐(22%)과 뉴 호프(25%) 등 주요 업체들도 호주 종합주가지수(S&P/ASX 200)가 8% 하락하는 와중에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 “물량은 없는데 가격만 뛴다”… 생산량 증대의 한계


수요는 폭발하고 있지만, 호주 광산업계가 실제 생산량을 즉각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수년간 강력한 탄소 감축 정책으로 인해 신규 탄광 개발과 설비 투자가 위축된 탓에 여유 생산 능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웨스트팩 은행의 저스틴 스믹 분석가는 "현재의 상황은 물량 증대보다는 가격 상승에 의한 수익성 개선 케이스"라고 진단했다.

유가 급등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16달러를 돌파하면서 석탄을 실어 나를 선박의 연료비 부담이 커졌다. 석탄 가격이 아무리 좋아도 배를 띄울 연료가 부족하면 수출이 불가능해지는 역설적 상황에 놓일 수 있다.

◇ ‘아킬레스건’이 된 디젤… 4월 중순이 최대 고비


호주 광산업계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광산 운영의 핵심 연료인 '디젤' 공급이다.

호주 광산업은 연간 96억 리터의 디젤을 소비하며, 특히 노천 탄광은 전체 디젤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연료 의존도가 높다.

호주 광물 협의회(MCA)는 연료 공급망 확보를 위해 반독점 당국에 공동 대응 면제 신청을 준비 중이며, 정부는 연료 수입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권한을 발표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광산업체들은 디젤 확보를 위해 24시간 체제로 가동 중이며, 특히 미국산 디젤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는 4월 중순을 운영 지속 여부를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 한국 에너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LNG 수급 불안에 대비해 석탄 및 원자력 발전의 가동률을 최적화하는 비상 전력 수급 계획을 상시 가동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호주의 생산 한계와 디젤 부족 리스크를 고려해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대체 수입선의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국제 석탄 및 가스 가격 폭등이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로 이어지지 않도록 연료비 연동제 등 요금 체계의 합리적 운영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