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 새 정부가 들어서고 1년 동안은 주가가 상승하는 '허니문 랠리'가 나타나는 데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주가지수가 5000을 향해 우상향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며 국내 증시 활성화를 우선 과제로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1년 이후 치러진 9번의 선거를 보면, 대선 이후 1년 동안 코스피 지수는 9번 중 6번 상승했다. 지난 9번의 사례를 보면, 대선 한 달 후 주가는 평균 3~4% 올랐고, 1년 뒤 14~16% 상승했다.
하지만 이미 국내 증시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를 크게 반영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월 2700선을 회복하면서 지난해 8월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블랙 먼데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진정된 효과도 있지만,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도 증시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우리 내수시장이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라 새 정부에 강력한 내수 부양책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289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유세 당시 "민주 정권이 들어섰을 때 언제나 주가가 올랐다"고 했는데, 통계로만 보면 이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대선 1년 이후 주가 상승률을 따져보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윤석열 정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 증시를 강타했고, 박근혜 정부 땐 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민주당이 집권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출범 후 1년 동안엔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확장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이미 선거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어 대선이 기대감 확대 요인이 되기보다는 재료 소멸로 인한 차익실현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재원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했고,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정책들도 구체적인 방법론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선 직후 재료 소멸에 더해 주 후반 미국 고용 및 국내 휴장 경계심리가 맞물리면서 대선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면서 "실제 관련 공약 이행 여부에 따라 지주, 은행, 증권 업종의 주도 테마 지속성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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