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9시47분 현재 엘앤에프는 전일 대비 12.32(7000원) 내린 4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엘앤에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4만원으로 각각 하향하면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를 내놓기 직전 거래일인 5일 종가(5만6800원) 대비 30% 넘게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 같은 혹평의 배경은 재무 건전성 악화다. 골드만삭스는 엘앤에프의 내년 말 기준 부채비율 추정치를 376%로, 이자보상배율 추정치를 0.3배로 각각 제시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영업이익으로 부채에 대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엘앤에프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가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주식으로 바꿔주는 전환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더 낮기 때문에 원금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만기가 2030년인 해당 CB의 풋옵션을 행사한 투자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이 투자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엘앤에프는 다음달 10일까지 999억9996만원을 현급으로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영업 실적이 나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도 요원한 것으로 평가됐다. 골드만삭스는 엘앤에프의 작년 매출 중 80% 이상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발생한 '고객사 집중'을 핵심 위험으로 꼽기도 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경쟁사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거나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엘앤에프의 수익성이나 주가가 일정 부분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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