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모디 총리 회담, 'SCO 초청' 수락…"비료·희토류 등 인도 수요 해결 약속"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전술적 해빙 촉발"…中, 인도와의 관계 개선으로 '미국 견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전술적 해빙 촉발"…中, 인도와의 관계 개선으로 '미국 견제'

특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초청을 수락하며,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고 2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왕이 외교부장은 8월 말 톈진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담을 앞두고 뉴델리를 방문해, 인도 국가안보보좌관 아지트 도발(Ajit Doval)과 국경 회담을 가졌다.
왕 외교부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의 외교부 장관 S. 자이샨카르에게 중국이 비료, 희토류, 터널 굴착 기계 등 인도의 주요 수요를 해결하겠다고 확신시켰다.
이번 미·중 무역 갈등은 인도와 중국의 관계 개선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해 총 50%의 가파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인도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여 무역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관계 개선을 통해 지역 동맹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에 맞서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이 외교부장의 인도 방문 기간 동안 양측이 "일방적 괴롭힘 행위에 반대"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을 겨냥한 비판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은 동시에 인도의 오랜 라이벌인 파키스탄과의 외교 관계에도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모디 총리와 회담 후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등,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과의 관계를 모두 관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 싱크탱크 냇스트랫(NatStrat)의 라지 쿠마르 샤르마(Raj Kumar Sharma) 연구원은 "트럼프의 전 세계 관세 전쟁이 인도의 외교 및 경제 정책에 헤게모니와 일방주의로 향하는 추세를 보여줬다"며 "이로 인해 인도-중국 관계의 전술적 해빙이 촉발되었다"고 분석했다.
샤르마는 또한 "트럼프가 지금까지 중국에 대해 온건해 미국과 중국 간의 G-2(G2) 콘도미니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경고하며, 인도-중국 관계의 개선이 미국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