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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끄는 외국인 이달 주식 4조원 가까이 사들였다...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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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끄는 외국인 이달 주식 4조원 가까이 사들였다...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프=김성용 기자
6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 4조 원 가까이 자금을 쏟아붓자 코스피 지수는 29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들은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최애 종목’으로 만들었다.

10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결과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3조7823억 원을 사들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2일(2698.97) 대비 코스피는 6.40%(172.88포인트) 오른 2871.85에 마감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 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각각 7882억 원, 7624억 원 사들이며 나란히 순매수 1,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매수세에 주가는 각각 11.08, 4.22% 씩 올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주가 하락 리스크도 낮은 편"이라며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실적 변동성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하나 이러한 리스크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 수준은 과도하게 낮은 편"이라고 짚었다.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고객사들의 메모리 선구매 수요와 DDR4 생산 감축 기조로 D램 가격이 뛰고 있는 점 역시 두 기업에 호재란 평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HBM4 12단의 가격 프리미엄을 30~40%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업종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또 "HBM4에서 경쟁력을 재차 증명할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단기간에 3조원이 넘는 매수세가 몰린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감지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외국인의 매수 우위라는 추세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내 외국인 지분율은 31.3%"라며 "2009년 말 이후 평균 지분율이 33.1%라는 점에서 추가 순매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동력이 붙었을 때도 외국인 지분율은 (정책 기대감에) 2023년 말 31.79%에서 지난해 3월 말 33.5%로 확대된 바 있다"며 "과거 평균치로 보든, 지난해 1분기 밸류업 사례를 참고하든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외국인의 추가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원 낮아지면 코스피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0.0079%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환율이 1,330원까지 낮아진다고 하면 외국인 지분율은 0.565%포인트 추가로 확대될 여력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증시가 단기 과열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리한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뉴스 유입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지수대는 단기 슈팅 구간으로 손익비가 낮은 구간"이라며 "조정 요인 발생 시 하락 폭이 생각보다 클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기술적 강세장(저점 대비 20% 상승)에 돌입한 점 역시 단기 조정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등 일부 국면을 제외하면 저점 후 20~30% 오를 경우 상승세가 멈췄다"며 "최근 코스피는 22.6% 올랐다. 상승 탄력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