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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계 해커, 이란 암호화폐 거래소 1200억원 규모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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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계 해커, 이란 암호화폐 거래소 1200억원 규모 해킹

지난 1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샤란 석유 저장소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이란 정부가 밝힌 가운데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샤란 석유 저장소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이란 정부가 밝힌 가운데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분쟁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계 해커들이 이란 암호화폐 거래소를 해킹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18일(현지시각) 이와 같이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노비텍스가 이날 해킹 공격을 받았고, 온라인 지갑 핫월렛(hot wallet)에서 자금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노비텍스는 1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이에 대해 노비텍스 측은 자사 인프라와 고객의 암호화폐 일부를 보관하던 지갑에 대한 무단 접근을 감지했다며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며, 웹사이트와 앱은 당분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공개된 기록에 따르면 해커들은 여러 차례의 전송을 통해 최소 9000만 달러(약 1236억원) 규모의 자산을 빼내 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난당한 암호화폐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솔라나 등이 포함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해커들이 훔친 암호화폐를 접근이 안 되는 지갑으로 전송한 뒤 '소각'해 자금을 사실상 유통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친이스라엘 해킹 조직인 '프레더토리 스패로(Predatory Sparrow)'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해킹은 자신들의 소행으로, 이란 정권이 테러 자금을 지원하고 암호화폐 등으로 국제 제재를 피해 가기 때문에 노비텍스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 해킹 조직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이 조직은 2021년 처음 등장해 이란의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벌여왔고 이스라엘의 이익에 부합하는 활동을 해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조직은 하루 전에는 오전 이란 세파흐 은행을 해킹해 모든 데이터를 파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 관영 언론 IRIB는 이날 군사 충돌이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디지털 인프라를 무력화하기 위해 '대규모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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