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콜마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9.34%(1490원) 오른 1만74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상한가인 1만5950원에 마감한 후 연일 급등세다.
이번 주가 급등은 콜마그룹 2세인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사장 남매의 경영권 분쟁에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참여한 영향이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후 윤 부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 과정에서 최대 쟁점은 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서 권한을 남용해 승계 구조를 변경하려 한 것인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윤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콜마홀딩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의 대상 주식은 2019년 12월 증여한230만주(현재 무상증자로 460만주)다. 주식 증여 조건으로 내건 "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 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는 합의를 윤 부회장이 어겼다는게 반환 소송의 골자다.
앞서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윤 부회장은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두고 윤 부회장과 여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사장)간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윤 회장이 딸(둘째)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윤 회장 측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 윤 회장과 윤 부회장, 윤 사장은 3자간 경영합의를 맺은 바 있다. 윤 부회장에게 한국콜마와 지주사 콜마홀딩스 경영을 맡기고, 윤 사장에게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을 맡긴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자고 제안하면서 남매 간 경영권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진다.
윤 부회장과 윤 대표간 경영권 다툼의 불을 지핀 달튼의 향후 움직임도 관심사다. 달튼은 지난 3월 콜마홀딩스 지분율을 5.01%에서 5.69%로 늘리며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이후 이사진 멤버로서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지난 3월 콜마홀딩스는 주주인 달튼의 제안을 받아들여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지만 이사진 멤버로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의사결정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중에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참전한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이하 달튼)'의 행보도 주목을 끌고 있다.
달튼은 당시 공시를 통해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달튼이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윤 부회장이 주주 권익 강화를 이유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남매간 갈등에 본격화됐단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달튼이 윤 부회장과 함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달튼의 입장에선 지분 매입 후 경영권 분쟁 이슈로 주가가 올랐으니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높이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라며 "앞으로 진행되는 재판 결과를 지켜보며 지분을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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