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주요 그룹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6월 20일까지 한화그룹의 시총은 155.05%(63조7063억 원) 불어난 104조793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41조874억 원) 대비 2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한화그룹의 시총은 지난해 말 8위에서 6위까지 2계단 올라섰다.
한화그룹의 계열사 11곳 가운데 11곳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그중 한화가 247.21%(6만6500원)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뒤로 한화시스템(189.8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7.29%), 한화오션(137.22%), 한화투자증권(103.87%), 한화솔루션(99.44%)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방산, 조선, 증권 관련된 계열사가 한화그룹의 시총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
같은 기간 두산그룹도 139.81%(34조4734억 원) 불어나 59조1306억 원으로 마감해 시총 60조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시총 순위도 11위에서 8위로 3계단 올라섰다. 한편 시총 6위였던 셀트리온은 11위로 밀려났다.
두산의 경우 계열사 7곳 가운데 오리콤(-8.67%)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그 중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무려 243.02% 올랐다. 그뒤로 두산(137.25%), 두산퓨얼셀(46.93%)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 두 계열사가 그룹 전체를 이끌었다 봐도 무방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미국의 친원전 정책 등 시장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훈풍을 탈 것이란 전망에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만 총 5건, 약 4조3000억 원 규모의 해외가스복합 발전소 건설 사업을 따냈다.
최근에는 26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 계약도 따냈다. 한수원이 주관하고,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전 계열사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 형태로 진행돼 왔던 프로젝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에 들어갈 원자로 등 주기기 공급, 대우건설은 주요 시공을 담당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이를 주목하며 원전을 비롯해 조선과 방산 업종을 유망한 투자처로 지목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원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원전 및 SMR 주기기 공급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향후 수혜가 예상된다"며 "한국형 원전 또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 발생이 예상되고 11차 전기본에서 확정된 국내 원전 2기를 비롯해 폴란드 원전, 체코 테믈린 원전 등의 추가 수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산의 경우 최근 정부가 상법 개정으로 대표되는 소액주주 보호 움직임 강화에 따라 지주사 순자산가치(NAV) 디스카운트 주요 원인인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이해상충' 이슈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폭등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주도주인 조선과 방산, 원전은 상승 종목군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이번 지정학적 이슈는 오히려 주도 업종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동 국가들의 군비 확충에 따른 방산 수주 모멘텀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전 필요성 증대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맞물리면서 조선과 방산 업종들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업은 미국과의 협력 강화로 인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와 지정학적 갈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방산 수요와 예산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종의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10대 그룹사 중 LG가 홀로 부진했다 이 기간 2.13%(3조332억 원) 감소해 시총 3위를 현대자동차에게 내주면서 4위로 밀려났다.
시총 3위에 올라선 현대자동차의 경우 시총이 22.72%(30조15억 원) 불어났다. 계열사 가운데 현대로템(332.56%), 현대건설(196.46%) 등이 크게 올랐다.
최근 신 정부 수혜 기대감에 카카오그룹이 해당 기간 시총은 69.34% 오르면서 카카오는 시총 9위에서 7위로 2계단 올라섰다. 네이버의 경우 시총 순위는 같지만 올해 들어서만 35.50%(7만600원) 오른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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