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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습에 비트코인-XRP·이더리움·솔라나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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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습에 비트코인-XRP·이더리움·솔라나 '출렁'

리플 XRP 장중 2달러선 붕괴...이더리움 2,201 달러까지 떨어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투자자들 위험 회피 심리 확산
지난 4월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는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는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성공을 발표하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한때 일제히 폭락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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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 핵 시설 3곳에 대한 폭격 완료를 알린 직후, 비트코인(BTC) 가격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포르도우, 나타나즈, 이스파한을 포함한 이란의 세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벗어났고, 주요 시설인 포르도에는 폭탄을 가득 실어 투하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항공기는 무사히 귀환 중"이라며 "위대한 미군 장병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세상에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군대는 없다. 지금이 바로 평화의 때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스라엘-이란 분쟁 개입이 공식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즉각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를 보였다. 특히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이란 영토 공격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 편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며칠간 이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고조된 상황이었다.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주요 알트코인들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XRP는 장중 3.1% 하락한 1.8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ETH)은 2,201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솔라나(SOL)는 5% 이상 급락하며 121달러에 머무는 등 다른 암호화폐들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급격한 하락세로 인해 주 초에 기록했던 상승분은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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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스라엘은 쿰 지역 아파트 공습으로 이란 쿠드스군 고위 사령관인 사이드 이자디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자디의 사망을 중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하며, 그가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의 공격 이전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자디는 미국과 영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었다.

이스라엘군이 쿰의 이자디를 공격한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라마바드에서 발생한 별도의 공습으로 5명의 대원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자디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 언론은 쿰 공습으로 16세 소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 누르 뉴스는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폭격을 시작한 이후 이란 내에서 430명이 사망하고 3,50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민간인 24명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은 밝혔다. 이 공중전은 이제 양측을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의에서 "미국의 지원으로 우리 국민이 폭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협상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공격이 계속되는 한 워싱턴과 협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 아락치 장관은 제네바에서 유럽 외무장관들과 최후의 외교적 시도로 회동했지만, 이제 그 노력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 연설에서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는지"에 따라 2주 안에 미군 추가 파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란이 몇 주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가장 중요한 핵 시설 중 하나인 이스파한 핵 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방사능 누출은 없었지만 피해 규모는 아직 평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또한 미사일 저장소와 발사 시설에 대한 연쇄 공격을 감행하여 이란 전역의 여러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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