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서평] 고윤아 작가의 ‘회계, 이렇게 쉬웠어?’..."초보자를 위한 회계실무 가이드 북"

글로벌이코노믹

[서평] 고윤아 작가의 ‘회계, 이렇게 쉬웠어?’..."초보자를 위한 회계실무 가이드 북"

표지=슬로디미디어이미지 확대보기
표지=슬로디미디어

실무 회계를 아주 쉽게 풀어쓴 책이 나왔다.

슬로디미디어가 펴낸 '회계, 이렇게 쉬웠어?'는 회계를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으로만 여겨 온 독자들에게 "숫자는 공식이 아니라 이야기"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광고회사에 파견 사무보조로 입사했다가 우연히 회계팀에 배정된 뒤 19년 동안 한 조직에서 ‘회사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고윤아 회계팀장이 집필했는데, 비전공자에서 실무 책임자로 성장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자의 시선에서 회계를 설명한다.

저자는 회계 처리를 수학 공식처럼 외우기보다는 원리와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재무제표와 공시 속 숫자들이 어떤 생각과 의사결정의 결과인지 납득할 수 있게 풀어놓는다.

책은 저자가 회계를 좋아하게 된 계기에서 출발해, 낯선 재무 용어와 분개를 ‘회계 외계어’라 부르며 일상 언어로 번역해 주고, 회사 살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숫자가 어떤 흐름을 이루는지 보여 준다.

연말정산과 개인사업, 경품 당첨 제세공과금처럼 생활 속에서 직접 만나게 되는 회계 상황도 자세히 다루며, 마지막에는 실제 회계팀이 겪는 조직 운영과 커리어 고민까지 소개한다. 다섯 개 파트가 모두 사례 중심이다 보니, 초보자라도 용어보다 맥락을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회사 살림꾼"이라고 설명하며, 회계란 결국 조직의 살림살이를 기록하고 해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은 회계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막 실무에 투입된 신입사원은 물론, 회계를 배우고 싶은 비전공 직장인과 팀 단위로 기초 회계 교육을 고민하는 관리자들에게도 실질적인 길잡이가 된다. 재무제표를 자주 들여다봐야 하는 금융·경제 기자나 애널리스트에게도 숫자 이면의 이야기를 읽어 내는 감각을 길러 주기에 적합하다.

'회계, 이렇게 쉬웠어?'는 288쪽 분량으로 2025년 슬로디미디어에서 출간됐다. 회계를 어렵게 느끼는 모든 사람에게 숫자에 담긴 의미를 친절하게 풀어 보여 주는 입문서다.

<책 내용 중 일부>

회계는 돈, 곧 숫자로 연상된다. 하지만 돈이라면 좋아하는 사람들도 회계는 어렵고 싫어한다. 왜일까? 조금만 알아도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회계, 어렵다는 인식을 버리고 생활 속에서의 회계부터 하나둘씩 알아 가면 좋지 않을까.

회계팀 사람들에게 회사의 재무제표는 곧 나의 명함이 된다. 재무제표가 무엇이기에 회계팀 사람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하기도, 움츠려들게 하기도 하는 걸까? 회사가 돈을 많이 버는지,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나 있는지, 뭐하는 회사인지, 직원이 몇 명이나 되는지 이 모든 정보는 재무제표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손익계산서는 돈을 얼마 벌었고, 얼마를 썼고, 남은 이익은 얼마인가를 보여주는 보고서라는 것. 회사든 개인이든 많이 벌어서 많이 남기는 것이 최고다.

우리는 회사에서 급여를 받을 때 세금을 먼저 제하고 받는다. 세전 금액, 세후 금액이라는 용어가 여기서 나왔다. 세금은 4대 보험, 소득세가 있다. 4대 보험은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을 말하고, 소득세는 소득 구간에 따라 달라지는 세금을 말한다. 직장인에게 4대 보험과 소득세는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니다. 급여 소득자라면 필수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인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알아보면 4대 보험에도 순기능은 있다.

친절한 선임 덕분에 순식간에 이론을 얻었다. 어쩌면 실무를 잘 하는 것과 이론을 많이 아는 것은 다른 분야다. 이론을 잘 몰라도 실무감이 좋을 수 있고, 실무는 잘 몰라도 이론이 풍부한 사람이 있다. 하지만 실무가 이론을 만나면 업무 능력치가 쑥쑥 올라가는 것은 확실하니,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이런 조언을 해주는 선임을 만나 참 다행이다.

회사를 분석하기에 재무비율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회사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재무제표지만, 이 역시도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다각도에서 살필 줄 아는 시야가 필요하다.

화려하고 어려운 함수도 좋지만, 회계에서 자주 쓰는 유용한 함수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당시 회계사가 사용한 엑셀은 우리가 쓰는 일반적인 함수가 아니었다. 그때 나는 SUM, VLOOKUP 정도만 사용할 수 있었기에 회계사가 얼마나 대단해 보였겠는가. 그 일을 계기로 엑셀의 세계가 넓다는 것을 제대로 배웠다. (p124)

당장 어제 산 물건의 카드영수증을 확인해 보자. 판매자 사업자등록번호, 판매자 상호, 판매일자, 공급가액, 부가세가 표기되어 있다. 카드영수증도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세금계산서다. 그러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상에 대입해서 기억해두면 좋겠다.

회계상 남긴 이익과 현금의 차이는, 실제로 돈이 오고 갔느냐의 차이였다. 세무도 비슷한 맥락이다. 실현된 이익인지, 희망하는 이익인지 차이를 생각하면 된다.

내가 지금 내고 있는 세금의 종류와, 세율, 금액을 표로 정리해 보자. 이렇게 정리를 해두면 지출을 미리 예상함으로써 가계 생활비 운용을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회사에서 가장 음지에서 일하는 팀을 꼽으라면 회계팀이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회계팀이 존재감이 없는 회사가 잘 운영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대체로 회계팀이 빛을 발휘하는 상황은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니까. 하지만 존재감을 능력과 비례해서 생각하는 회사를 보면 참 서글픈 생각이 든다.

회계팀의 시계는 새해가 지나고 3월까지, 여전히 작년에서 똑딱거리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생긴 직업병은 바로, 시간 개념이 없어진다는 것. 작년과 올해를 넘나들며 일을 하다 보면 머릿속은 혼돈의 카오스가 된다. 직업병에서 오는 착오는 일상생활까지 혼란스럽게 한다.

<저자 소개>

지은이 고윤아

고윤아 작가는 회계 비전공자로 시작해 실무를 통해 회계를 익혔으며, 현재는 19년 차 회계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회계가 재미있어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고 있는 고윤아 저자는, 19년 전 ‘뭐하고 살지?’하는 여느 청년들과 같이 인생 고민을 하던 시기에 파견직 사무보조로 광고회사 계약직으로 입사해서 난생 처음 회계를 만났다. 그렇게 우연한 기회로 회계팀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일을 할수록 회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관련 직군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회계를 여전히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비전공자에서 시작하여 회계 팀장의 자리까지 탄탄히 올라간 저자가 그리는 이 책은,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그려졌기에 이해가 쉽고 친절하다.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우당탕 회계팀 이야기와 실생활에 필요한 회계 지식까지, 무엇보다 여러 경험과 노하우들이 곁들여져 보다 이야기가 쉽고 재미있다.

초보자의 시선에서 회계를 바라보며, 전문적인 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데에 강점을 가진 고윤아 저자가 회계를 어렵게 느끼는 이들을 위해 블로그, 글쓰기, 강의를 병행하며 ‘생활 속 회계’를 전파하고 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