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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파멸의 나선' 경고...비트코인 급락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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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파멸의 나선' 경고...비트코인 급락 우려 증폭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 새로운 자금 조달 정책으로 논란
주가 하락 시 비트코인 매각에 대한 우려 제기되며 '악순환' 경고 확산
일각에선 S&P 500 편입 가능성 제기, 낙관론과 비관론 팽팽하게 맞서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초 사상 최고치인 12만 4,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10%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를 둘러싼 '파멸의 나선(doom loop)' 경고가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비즈니스 잡지 포춘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회사의 새로운 자금 조달 정책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1.97% 하락한 33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트래티지, 자금 조달 규정 완화…시장 '파멸의 나선' 우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최근 주주들에게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하도록 하기 위한 주식 발행 규정을 완화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700억 달러에 달하는 63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발행될 전체 비트코인 물량의 3%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정책 변화가 회사에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춘에 따르면 이지A(EasyA)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 골드만삭스 분석가인 돔 콕(Dom Kwok)은 자신의 X 계정에 "스트래티지의 몰락이 임박했다"며, 주가 하락 시 이자 지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7월 중순 최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경쟁사들의 추격이 겹치며 주가 하락이 더욱 가속화됐다.

비트코인 시장 대비 가치 하락, 새로운 지침은?


스트래티지는 이번 주에 새로운 '주식 지침'을 발표하며, 비트코인 보유 가치 대비 순자산 가치 배수(mNav)가 낮아져도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mNav가 2.5배 미만일 경우 주식 발행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새로운 지침은 더 낮은 프리미엄으로도 주식 발행을 허용한다.

현재 스트래티지의 mNav는 1.3으로,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최근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몇몇 신생 기업의 mNav는 1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다.

새로운 지침은 주가가 mNav 1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주식을 재매수하기 위한 신용 발행도 허용하며, 회사의 자금 조달 유연성을 높였다고 세일러는 설명했다.

S&P 500 편입 가능성도 제기, 낙관론도 여전해


스트래티지에 대한 비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Strive)의 분석가들은 스트래티지가 이르면 9월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만약 스트래티지가 S&P 500에 편입된다면, 수천만 명의 미국인이 연금과 투자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스트라이브 분석가들은 이를 '비트코인의 우버화'라고 표현하며, 비트코인이 미국 경제에 깊숙이 통합돼 규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