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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수령자, ETF 어디에 담았나…"채권·미국 지수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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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수령자, ETF 어디에 담았나…"채권·미국 지수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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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퇴직연금 수령자가 늘면서, 연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수령 기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채권형 ETF와 미국 주요 지수 추종 상품에 자금을 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래에셋증권 자료에 따르면, 연금을 인출하기 시작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상품은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였다. 이어 'TIGER 미국나스닥100’,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CP',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성과를 보면 채권형 ETF인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65% 수준이지만, 미국 지수 추종 상품은 눈에 띄는 수익을 기록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최근 1년간 22.42%, 10년간 519% 넘는 성과를 냈고,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는 1년 27.84%, 3년 138%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미국S&P500' 역시 1년 17.47%, 3년 71.44%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퇴직연금(IRP) 수령자 역시 가장 많이 선택한 상품이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였다. 그 뒤를 '우체국 정기예금', 'TIGER 미국S&P500', '한국증권금융예금', 'TIGER 미국나스닥100' 등이 이었다. 다만 예금 상품 수익률은 2%대에 머물러 채권형보다도 낮았다.
연금 수령 그룹의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은 6.82%로 집계됐지만, 상위 5% 투자자는 같은 기간 34.49%를 올려 운용 전략 차이에 따라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을 높이면 인출 시점에서도 연금 지급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며 적극적인 운용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최근 50대 직장인들 사이에선 일시금보다 연금으로 수령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미래에셋증권이 직장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58.3%가 퇴직금을 전부 또는 일부 연금으로 받겠다고 답했다. 이는 고용노동부 통계에서 나타난 실제 연금 선택 비율(13%)보다 45%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연금 자산 규모가 2억 원 이상인 경우 73%가 연금을 선호했지만, 2000만 원 이하일 경우 48%만 연금을 원한다고 답해 자산 규모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연금 수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률 개선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기금화 방식은 단기간에 도입하기 어려워, 현재로선 디폴트옵션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 대안으로 제시된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82.6%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다. 지난해 원리금 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3.67%에 불과했지만, 실적배당형은 9.96%를 기록해 차이가 컸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의 디폴트옵션은 선택을 못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선택을 요구하는 구조"라며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포함한 것 자체가 제도 취지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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