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99%...24일 美 CPI에 촉각

2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사이 3% 넘게 상승하며 한때 11만1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연속 11만 달러 밑에서 머물렀으나 이날 반등 폭을 확대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회복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3% 넘게 오르며 4000달러 선을 탈환했다. 바이낸스코인(BNB)과 리플의 엑스알피(XRP)도 한때 3% 넘게 상승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BTC 마켓의 레이철 루카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과 거시경제 여건 개선이 맞물린 결과”라며 “최근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인식한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양적 긴축(QT) 조기 종료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매수세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美 경제 지표에 촉각...트럼프-시진핑 회동도 변수
이날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8.9%로 반영했다.
BTC 마켓의 루카스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제조업 지표가 금리 기대치와 위험자산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들 지표가 비트코인이 횡보세를 이어갈지,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특히 24일로 예정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크로노스 리서치의 빈센트 리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은 10만7000달러, 저항선은 11만 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0만7000달러 선이 무너지면 대규모 청산이 촉발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면서 “특히 거시 경제나 지정학적 충격이 재발하면 하락세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반면, “11만1000달러 이상에서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며 추가 상승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카스 역시 “현재 비트코인은 11만1700~11만5500달러 구간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면서 “11만1000달러를 명확히 돌파할 경우, 공매도 청산(숏 스퀴즈)이 발생하면서 상승세가 한층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카스는 다만 단기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을 지목했다. 그는 “이달 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시장에 상당한 ‘헤드라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 “회담 결과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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