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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美 셧다운 장기화에 ‘휘청’...ETF 심사 중단에 자금 유입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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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美 셧다운 장기화에 ‘휘청’...ETF 심사 중단에 자금 유입 ‘뚝’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일제히 급락...SEC 업무 정상화 시점에 촉각
다양한 암호화폐를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다양한 암호화폐를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되며 불과 몇 시간 만에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대거 증발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이날 몇 시간 만에 암호화폐 시가총액 1100억 달러(약 157조 원) 이상이 증발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3조7500억 달러에서 3조6400억 달러로 급락했다.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 전반에 걸친 투매 현상이 시장 전반을 강타하면서 비트코인은 이날 유럽 시장 초반 전날보다 3.07% 하락한 10만7580달러에 거래됐다. 핵심 지지선인 10만7000달러 선은 지켰지만,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동안 6% 넘게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알트코인의 낙폭은 더 컸다. 이더리움은 이날 4.6% 넘게 급락한 3860달러를 기록했고, 바이낸스코인(BNB)은 5% 이상 떨어졌다. 솔라나(SOL) 역시 약 5% 하락한 184달러로 밀려났고, 리플의 엑스알피(XRP)는 2.7% 하락한 2.40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급락 배경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인 업무 정지) 사태가 3주째 이어지면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것이 암호화폐 가격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핀볼드에 따르면 솔라나와 XRP 등을 포함한 90건 이상의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심사가 중단되자 기관 자금 유입이 사실상 멈췄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주 1594억8000만 달러에서 이번 주 1461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비트코인 수요를 견인해온 핵심 요인 중 하나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온체인 지표도 차익 실현 움직임을 뒷받침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1년 이상 보유한 장기 투자자 지갑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0월 한 달 동안 0.8% 감소했다.

핀볼드는 시장의 매도 압력이 수요를 웃도는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장기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반면, ETF를 통한 수요만으로는 이를 흡수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을 10만7000달러로 제시하면서 가격이 10만5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알트코인 전반에 걸친 레버리지 청산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레이더들은 특히 향후 시장을 주도할 두 가지 촉매 요인에 주목했다. 첫째, 미국 정부 셧다운이 해소되어 SEC가 정상 운영될 경우, ETF 승인 일정이 재개될 가능성이다. 둘째,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물량을 흡수할 만큼 기관 수요가 얼마나 강하게 회복될 수 있는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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