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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치 프리미엄' 급등 후 급락…국제 금 ETF로 쏠리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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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치 프리미엄' 급등 후 급락…국제 금 ETF로 쏠리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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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chatGPT
국내 금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다가 급락하면서 '金치(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10% 이상 비싸게 형성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제 금 시세를 직접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 국내 금값, 널뛰기 장세…'김치 프리미엄'정점 18%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현물 시장의 1g당 시세는 7월 중순 14만 원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9월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9월 30일에는 19만4,850원을 기록하며 석 달 만에 약 30% 상승했고, 10월 15일에는 22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인 10월 22일 20만 원까지 떨어지며 12%가량 급락했다.

이 같은 급등락은 국제 금 시세보다 국내 금값이 지나치게 비싸게 형성된 '김치 프리미엄'이 정점(10월 15일 18.56%)을 찍고 빠르게 축소된 결과다. 10월 21일 기준 프리미엄은 5.25% 수준으로 내려왔다.

■ 신한운용 'SOL 국제금 ETF'에 540억 유입

이런 프리미엄 확산 속에서 투자자들은 국제 금 시세에 직접 연동되는 ETF로 몰리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자사의 'SOL 국제금 ETF'는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이 540억 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총액도 388억 원에서 802억 원으로 약 2.1배 늘었다.

이 ETF는 국제 금현물 가격을 달러 기준으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국내 KRX 금현물 ETF와 달리 국내 시세 왜곡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박수민 신한운용 ETF상품전략팀 이사는 ''국내 금 시장은 선물·헤지 수단이 부족해 매수세가 가격을 밀어올리는 구조"라며 "국제 시세에 직접 연동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운용은 장기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총보수를 기존 연 0.3%에서 0.05%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자 보호 강화'로 대응

반면 국내 금 시세에 연동되는 ETF를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자 보호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최대 금 ETF인 'ACE KRX금현물 ETF'를 운용 중인 한투운용은 9월 26일부터 홈페이지에 국내외 금 시세를 매일 업데이트하며 프리미엄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또한 ACE ETF 공식 카카오톡 채널 뉴스레터와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시세 차이 발생 원인 및 유의사항을 반복적으로 안내 중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최초 금현물 ETF 운용사로서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국내 금값, 단기 조정 후 안정 전망"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급등은 국제 금 가격 상승보다 국내 수급 불균형이 더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국내 금현물 시장은 실물 인출이 어렵고, 선물·헤지 기능이 미비해 수요가 몰릴 경우 가격이 급등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김치 프리미엄'이 18%대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급락으로 과열이 빠르게 진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