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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청개구리투자클럽 리서치센터 "코스피 5000시대 더 이상 '꿈의 숫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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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청개구리투자클럽 리서치센터 "코스피 5000시대 더 이상 '꿈의 숫자' 아니다"

사진=청개구리투자클럽 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청개구리투자클럽 리서치센터
2026년 한국 증시가 마침내 오랜 박스피의 굴레를 벗고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를 3,700포인트에서 5,000포인트,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5,850포인트까지 전망하며 한국 시장의 체질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오를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코스피 5,000을 넘어설 것인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청개구리투자클럽 리서치센터는 특별 보고서를 통해 "2026년은 한국 시장이 40년 만에 구조적 박스권을 탈출하고 선진국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되찾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법 개정이 가져올 지배구조의 대전환


2025년 7월 공포된 상법 개정안은 한국 기업 지배구조의 근본을 흔드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기존 '회사'에서 '회사와 전체 주주'로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이제 주주의 이익을 공정하게 대우해야 할 법적 책임을 지게 됐다.

개정안의 핵심은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을 바꾸고, 감사위원 선임과 해임 시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룰을 유지하며, 2026년 7월까지 독립이사 비율을 3분의 1 이상으로 의무화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전자주주총회 의무화로 국내외 소액주주의 의결권도 강화된다.

이는 오랫동안 한국 시장의 발목을 잡아온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요인을 정면으로 겨냥한 조치다. 한국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이익을 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누구의 이익을 위해, 얼마나 공정하게 운영되는가가 시장 평가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저평가 시장의 전환점


정부의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법 개정과 함께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을 이끄는 두 축 중 하나로 꼽힌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ROE를 높이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면, 정부와 시장이 해당 기업의 가치를 재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K-밸류업 지수는 기업가치, 수익성, 주주환원, 자본효율성, 시장평가 등의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100개 기업을 선별해 구성됐다. ETF 출시로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한국형 퀄리티 인덱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점도 중요한 변화로 작용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미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성향 상향, ROE 목표 제시 등 실질적인 자본정책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26년은 한국 기업의 자본배분 문화가 본격적으로 전환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배당 분리과세와 금투세 폐지로 주주환원 가속화


2026년부터 도입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의 세율을 45%에서 25~35%로 낮춘다. 대상은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최근 3년 평균 대비 배당 증가율이 5% 이상인 기업들이다. 사실상 배당 확대를 강력하게 유도하는 제도인 셈이다.

여기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까지 확정되면서 시장 유동성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 섹터가 이 변화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2026년 총주주환원율은 50%대 진입이 예상된다. 은행주의 PBR 1배 회복은 물론, 그 이후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논의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견인하는 실적 성장


2026년 한국 증시 상승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단연 반도체다. 컨센서스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3조 원, SK하이닉스는 59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두 기업 모두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AI 기술의 고도화는 HBM과 AI 서버용 DRAM, 고성능 낸드 등 메모리 수요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2026년에 17.8% 성장하며 9,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이제 경기민감주가 아니라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자산이며, 한국 시장 전체의 EPS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시각의 변화, 신흥국에서 핵심 투자처로


2025년 하반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을 수십 조 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저평가 매수가 아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을 성장성과 투명성, 주주환원을 모두 갖춘 드문 시장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상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배당 분리과세, 금투세 폐지, 그리고 반도체와 배터리, 첨단 제조 경쟁력까지 고려할 때 한국은 더 이상 전형적인 '신흥국'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시각 변화는 한국 시장의 PER과 PBR 기준선 자체를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3,700에서 5,850포인트, 합리적 목표선


청개구리투자클럽 리서치센터는 주요 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 2026년 코스피 밴드를 3,700포인트에서 5,000포인트,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5,85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 기반에는 코스피 EPS 23% 성장, 연평균 주식수 1% 감소를 통한 자사주 소각 효과, 배당성향 35% 이상, 배당 규모 90조 원 이상,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사실상 의무화 기조, 그리고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이라는 조건들이 깔려 있다.

정책과 제도, 실적, 수급이라는 네 축이 동시에 개선되는 경우는 한국 증시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게 리서치센터의 설명이다.

▲구조적 수혜에 방향을 맞춰라


청개구리투자클럽 리서치센터는 투자자들을 위한 2026년 전략으로 IT와 반도체 업종을 첫 번째로 꼽았다. EPS 성장과 AI 수요, 환율 수혜가 맞물리며 2026년 한국 증시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 섹터, 특히 은행과 금융지주는 대규모 주주환원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PBR 1배 회복 가능성이 높다. 산업재와 수출주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등 글로벌 경기 반등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회사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강화로 밸류업 정책의 수혜가 집중될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다르다


법이 바뀌고, 기업의 자본배분 방식이 달라지고, 배당이 늘고, 반도체와 AI가 실적을 견인하며, 외국인의 인식까지 변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박스피 기준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6년은 단순한 상승장이 아니라 한국 증시의 체급이 한 단계 올라가는 구조적 변화의 해다. 코스피 5,000은 과장이 아니라 조건만 충족되면 충분히 가능한 합리적 목표라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구조적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업종을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는 일이다.

해당 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청개구리투자클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