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당선자는 "작은 어항에서 서로 싸우는 것보다는 큰 어항을 만들어 생태계를 잘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 속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아우르는 포용적 시장 구조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 그는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를 확대해 어느 업권도 소외되지 않는 균형 잡힌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 자본시장이 직면한 양극화 구조를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한 셈이다.
황 당선자가 강조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이다. "시험 출제 방식과 채점 방식뿐 아니라 경쟁자 자체가 달라지는 시대"라며 "이제는 한국만 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당선자는 자본시장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하며 "한국 경제에서 자본시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며 "금융투자협회가 통합된 지 16년이 된 지금, 한 발 더 앞서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회가 더 큰 존재감을 갖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민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협회장직을 단순한 업계 대표 역할을 넘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위치로 인식한 것이다.
■ 투자 구조 개선 통한 경제 선순환 추진
투자 환경 개선도 주요 아젠다다. 황 당선자는 "현재의 과도한 직접투자 집중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직접투자와 간접투자가 균형을 이루고,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40년 현장경험으로 무장한 '신영맨'의 도전
황 당선자는 1963년생으로, 1987년 신영증권 입사 이후 약 40년을 한 회사에서 근무한 '신영맨'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숭실대학교 정보관리 석사,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재무학 석사를 졸업한 지식과 현장을 겸비한 인물이다.
그는 자산운용 본부장(2008년~2012년)과 법인사업 본부장(2012년~2014년), IB사업 본부장(2014년~2018년), 경영총괄 COO(2019년~2020년)를 거치며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현장 경험을 축적했다. 2020년부터 신영증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현재 한국예탁결제원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제7대 회장 선임은 업계의 새로운 장을 의미한다. 황 당선자는 협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큰 어항', '균형', '글로벌 경쟁력', '자본시장 중심 경제'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은행 중심의 금융 체계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그의 비전이 한국 경제 구조 전환에 어떤 임팩트를 미칠지 주목된다. 고령화와 저성장의 시대, 황 신임 회장이 제시한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이 현실로 구현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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