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달러 추락 vs 25만 달러 폭등”…옵션 시장도 포기한 역대급 '안개 정국'
기관들 ‘양방향 베팅’ 가속화...명확한 추세 대신 변동성 대비한 헤지 전략 확산
예측 범위만 20만 달러 차이…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는 비트코인 운명의 갈림길
기관들 ‘양방향 베팅’ 가속화...명확한 추세 대신 변동성 대비한 헤지 전략 확산
예측 범위만 20만 달러 차이…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는 비트코인 운명의 갈림길
이미지 확대보기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으로 시장 구조는 성숙해지고 있지만, 거시 경제적 요인과 파생상품 시장의 신호가 엇갈리며 예측 불가능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6년 ‘혼돈의 해’ 전망…“방향성 잡기 어렵다”
2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인 알렉스 쏜(Alex Thorn)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6년은 비트코인 전망에 있어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쏜 책임자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정치적 위험, 암호화폐 시장 내 불균등한 자금 흐름을 근거로 내세웠다.
특히 쏜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에서 10만 5,000달러 선을 확실히 돌파하기 전까지는 추가 하락 위험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이 이미 약세장에 깊이 발을 담그고 있어 상승 모멘텀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옵션 시장의 경고: 5만 달러냐, 25만 달러냐
파생상품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갤럭시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 거래자들은 2026년 말 가격이 5만 달러까지 추락할 확률과 25만 달러까지 치솟을 확률을 거의 비슷하게 보고 있다.
이처럼 넓은 예상 범위는 기관 투자자들이 명확한 추세에 베팅하기보다는 양방향의 거대한 변동성에 대비해 헤지(위험 분산)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성숙의 증거…“변동성 줄고 주식 닮아간다”
비관적인 단기 전망 속에서도 긍정적인 구조적 변화는 감지됐다. 쏜 책임자는 비트코인의 장기 변동성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옵션 오버라이팅' 등 고도화된 전략을 사용하면서 극단적인 가격 변동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하락 위험 방어 비용이 상승 노출 비용보다 비싸게 책정되는 현상(Volatility Smile)을 언급하며, 이는 비트코인이 과거의 투기적 자산에서 벗어나 주식이나 원자재와 같은 성숙한 거시 자산의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27년 25만 달러 목표…구조적 도입은 계속될 것”
갤럭시 디지털은 2026년이 비록 횡보하거나 지루한 한 해가 되더라도, 이것이 비트코인의 몰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주요 자산 배분 플랫폼들이 비트코인을 '표준 모델 포트폴리오'에 통합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한 개별 거래를 넘어 기관의 기본 투자 전략에 포함됨에 따라, 시장 상황과 관계없는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쏜 책임자는 "통화 정책 완화와 법정화폐 대체 수요 증가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안착시킬 것"이라며 "2027년 말까지 25만 달러 도달"이라는 낙관적인 장기 목표를 유지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