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이코노믹은 4일 자체 보유 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DB하이텍의 사업 구조와 투자 가치를 진단했다.
■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 구조적 호재로
2026년 파운드리 시장의 핵심 화두는 '8인치 공급 부족' 재현 가능성이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주도의 슈퍼 사이클 확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첨단 기술의 낙수 효과가 범용(레거시) 반도체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1970년 설립, 위기 넘고 '알짜 기업' 탈바꿈
DB하이텍은 1953년 설립 이래 한국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온 전문 파운드리 기업이다. 1997년 동부전자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뒤 2000년대 초반 막대한 초기 투자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재무 위기를 겪었으나, 2014년 흑자 전환 이후 재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DB하이텍의 핵심 경쟁력은 아날로그 반도체 제조에 특화된 BCDMOS(Bipolar-CMOS-DMOS) 공정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전력관리, 디스플레이 구동, 센서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필수적이다.
■ 영업이익률 20% 회복, 실적 턴어라운드 확인
영업이익률은 2024년 16.9%를 저점으로 2025년 20.3%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파운드리 업종 특성상 가동률 상승이 이익 레버리지로 직결된 결과다.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은 806억원(영업이익률 21.5%)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2025년 순이익률은 17.8%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GaN·SiC 양산 임박…화합물 반도체 원년
2026년은 DB하이텍이 실리콘(Si) 기반 파운드리에서 화합물 반도체 파운드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GaN(질화갈륨) 반도체는 실리콘 대비 고속 스위칭과 전력 효율이 뛰어나 급속 충전기, 5G 통신 장비, 라이다(LiDAR) 센서 등에 활용된다. SiC(탄화규소) 반도체는 고전압·고열 환경에 강해 전기차 인버터와 온보드차저(OBC)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DB하이텍은 2026년 2분기 GaN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는 기존 실리콘 공정 대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수익성 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력 충분
주가 차트를 분석한 결과, DB하이텍 주가는 2025년 11월 중순 저점(약 5만2400원)을 찍은 후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1월 초 현재 주가는 20일, 60일, 120일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하며 정배열 초기 국면을 형성했다. 특히 60일 이동평균선이 우상향 전환된 것은 중기 추세 반전 신호로 해석된다.
DB하이텍의 2026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6~7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 UMC(12.7배)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는 과도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8인치 파운드리에 대한 성장성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DB하이텍은 또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주주환원율을 연결 순이익의 3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배당 성향을 10~20%로 상향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적극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DB하이텍은 더 이상 구형 공정 업체가 아니다"라며 "2026년 2분기 GaN 양산 시작은 시장의 인식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 실리콘 공정 대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화합물 반도체 사업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강력한 촉매제"라며 "시장이 DB하이텍을 레거시 파운드리가 아닌 차세대 전력반도체 전문 기업으로 재평가할 경우 PER 배수는 10배 이상으로 확대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대형 증권사 반도체 전문가는 "8인치 웨이퍼 장비 공급 제약은 구조적 문제로, DB하이텍 같은 기존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여기에 주주환원 정책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