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인 가운데,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온라인 주가조작 시도에 대한 초동 대응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 속에서도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차단해 시장 신뢰를 지키겠다는 취지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초기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장감시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오는 3일부터 '사이버 이상거래 탐지 AI 시스템'을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AI 시스템 도입은 지난해 7월 발표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실천방안'의 후속 조치다. 당시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 주가조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기존 인력 중심의 감시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온라인 게시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 사이버 공간에서는 허위·과장 정보를 유포하거나 특정 종목을 사전에 매수한 뒤 투자 추천을 하는 방식으로 주가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온라인 정보를 사람이 일일이 점검하는 데는 물리적 한계가 있어,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적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AI 기술을 시장감시 시스템에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번에 가동되는 '사이버 이상거래 탐지 AI 시스템'은 과거 이상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된 종목과 관련된 온라인 게시글, 스팸문자 신고 내역, 유튜브 영상, 주가 급등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학습해 개발됐다. AI는 학습 결과를 토대로 객관적인 판단 지표를 생성하고, 사이버 정보 흐름을 상시 감시하면서 상장 종목을 점수화해 위험도가 높은 종목을 자동으로 탐지한다.
시장감시 담당자는 AI가 탐지한 종목을 중심으로 이상거래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정밀 분석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초기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정보 흐름을 실시간에 가깝게 포착할 수 있어, 주가조작 초기 단계에서의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AI 시스템 도입으로 감시 대상이 되는 사이버 정보의 범위도 넓어진다. 기존에는 주가와 거래 동향 위주의 분석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 게시글과 스팸문자, 유튜브 콘텐츠, 뉴스, 공시 등 다양한 정보가 함께 분석 대상에 포함된다. 이를 통해 위험 종목군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높은 사례를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과도 맞물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당시 합동대응단을 설치해 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초동 대응 기능을 대폭 보강했다. 합동대응단은 거래소 내에 설치돼 시장감시 과정에서 포착된 이상 거래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필요 시 수사기관과의 연계도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당시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은 "주가조작 척결은 주식시장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불법 이익 박탈은 물론 주식거래 제한과 상장사 임원 선임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통해 주가조작범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AI 기술 도입을 통해 이러한 정책 기조를 현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AI 시스템을 통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를 보다 조기에 적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사이버 정보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 확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불공정거래 시도 역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AI 기반 시장감시 시스템 가동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급변하는 장세 속에서도 감시 체계만큼은 한층 촘촘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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