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얼라인파트너스, DB손보에 공개서한…감사위원 2인 선임·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 요구

글로벌이코노믹

얼라인파트너스, DB손보에 공개서한…감사위원 2인 선임·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 요구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이창환 대표이사 사진=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이창환 대표이사 사진=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6일 DB손해보험에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 사외이사 2인 선임과 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를 주주제안했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DB손보가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와 저조한 주주환원, 지배주주 관련 내부거래 등 구조적 문제로 심각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며, 오는 3월 6일까지 이사회 차원의 공개 서면 답변과 밸류업 플랜 재발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DB손보 지분 약 1.9%를 보유한 주주다.

■ 실적은 업계 최상위, 밸류에이션은 최저 수준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DB손보는 2024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업계 2위, 최근 12개월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6.1%(2025년 실적 발표 기준 17.8%)를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경쟁사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1월 30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에 불과해, 배당이 가능한 국내 손보사 평균(메리츠금융지주·삼성화재) 10.6배는 물론 해외 주요 보험사 평균 14.1배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내재가치 관점에서의 저평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IFRS17 기준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반영한 조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0배로, 시가총액이 내재자본 대비 약 60% 할인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 저평가 원인

① 비효율적 자본배치·낮은 주주환원

얼라인은 저평가의 첫 번째 원인으로 위험 조정 수익성 관점에서의 비효율적인 자본배치를 지목했다. DB손보의 요구자본이익률(ROR)은 21.2%로, 삼성화재(25.8%), 메리츠화재(37.6%)에 크게 못 미친다.
충분한 자본 여력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다. DB손보의 2024년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은 22.1%로, 메리츠금융지주(47.7%), 삼성화재(39.0%)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중기(2028년까지) 주주환원 목표 역시 별도 기준 35%에 머물러 경쟁사 대비 보수적이라는 지적이다.

② 지배주주 관련 내부거래·거버넌스 문제

두 번째 원인으로는 기업 거버넌스 문제가 꼽혔다. 지배주주 일가는 DB Inc. 지분 47.8%를 보유한 반면, DB손보 직접 지분율은 20.9%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배당보다는 내부거래를 통한 이익 이전 유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8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DB그룹 금융계열사가 DB Inc. 및 DB FIS에 지급한 내부거래 대금은 누적 6,020억 원, 상표권 사용료는 2,203억 원에 달한다. 특히 IT 서비스 내부거래는 수의계약 중심으로 이뤄졌고,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30%로 동종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아울러 자사주 의무 소각을 앞두고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해 의결권을 부활시킨 점과, 현재 12.6%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있는 점도 주주가치 훼손 사례로 지적됐다.

■ 감사위원 독립성 강화...민수아·최흥범 후보 주주제안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러한 문제 해소를 위해 DB손보 정기주주총회에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2인의 분리 선임을 주주제안했다. 후보자는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최흥범 전 삼정KPMG 파트너로, 회사 및 지배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 인사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도 제안했다.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에 대한 사전 심의 기능을 복원해 이사회의 감시·견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DB손보는 국내 2위 손해보험사임에도 구조적인 거버넌스 문제로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주주제안은 단기 압박이 아닌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