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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달러선 붕괴…베선트 “정부, 가상자산 구제 권한 없어” 발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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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달러선 붕괴…베선트 “정부, 가상자산 구제 권한 없어” 발언 여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약 1억260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을 구제할 권한이 없다고 밝힌 발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1개당 6만9525달러(약 1억190만원)까지 하락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약세 흐름 속에서 핵심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만달러선을 하향 돌파한 것이다.

이번 하락은 베선트 장관의 발언 직후 본격화됐다. 그는 전날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미 재무부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자산을 매입할 권한이 없다”며 “재무부 산하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의장으로서도 그런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을 직접 떠받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비트코인 약세는 전반적인 금융시장 매도세와도 맞물렸다. 주식과 가상자산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유명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비트코인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버리는 자신의 뉴스레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순수한 투기 자산으로 드러났다”며 “금이나 다른 귀금속처럼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하락할 경우 “대규모 가치 붕괴로 이어지는 죽음의 소용돌이가 촉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미 약세 흐름에 있던 비트코인 시장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약 20% 가까이 하락했고, 지난 주말 급락으로 네 달 연속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임기 종료 이후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하겠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인선을 통화 긴축 성향으로 받아들이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자산도 동반 하락했다. 주요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줄이고 포지션을 정리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리서치업체 10X리서치는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약 1억7000만원)선의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한 이후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업체는 “현재 자금 흐름과 포지션 데이터를 보면 투자자들이 아직 저가 매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뚜렷한 반등 계기가 없는 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단기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취약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대규모 매도와 강제 청산이 반복되면서 비트코인은 반등에 번번이 실패해 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