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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가 비트코인 바닥 물었더니... 전문가들 "시간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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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가 비트코인 바닥 물었더니... 전문가들 "시간 더 필요"

10월 고점 대비 시총 1조 달러 증발… 41% 폭락에도 '진바닥' 신호는 아직
미국 비트코인 ETF 4주 연속 순유출... 6만 달러 지지선 붕괴 땐 5만 달러대 추락 우려
크립토퀀트 "과거 사이클 대비 투매 수준 낮아... 보유자 55% 여전히 수익 중"
지정학적 리스크·거시 경제 불안에 '극도의 공포' 진입… 4~6개월 장기 횡보 가능성
비트코인이 바닥을 쳤을까요, 아니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블룸버그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이 바닥을 쳤을까요, 아니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블룸버그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시가총액이 1조 달러(한화 약 1,350조 원) 이상 증발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바닥인가'라는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신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월 고점 대비 41% 폭락... 시장 휘감은 '극도의 공포'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한 암화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시가총액 2조 5,2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1조 3,500억 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가격 역시 최고가 대비 41% 하락한 약 6만 7,00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시장 심리는 얼어붙었다. 크립토퀀트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단 10점을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단계에 진입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주에만 3억 6,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4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매도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 "6만 달러 붕괴 시 5만 달러대 추락 가능성"

시장 조성업체 윈센트(Wincent)의 폴 하워드 수석 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거시 경제 뉴스가 암호화폐의 위험 프로필을 지배해 왔다"며 "새로운 상승 동력을 찾기 전까지는 당분간 횡보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암호화폐 세금 플랫폼 코인리(Koinly)의 로빈 싱 최고경영자(CEO)는 더욱 구체적인 경고를 내놨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6만 달러를 최후의 보루로 보고 있다"며 "거시 경제 불안이 지속돼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비트코인이 5만 달러대로 다시 추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시장이 바닥을 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닉 셀(투매)' 현상이 아직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온체인 데이터의 경고 "바닥 다지기, 4~6개월 더 걸릴 수도"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데이터도 '시기상조'론에 힘을 실어준다. 과거 약세장의 저점에서는 비트코인 보유자의 45~50%만이 수익권이었으나, 현재는 여전히 55%가 수익을 내고 있어 투매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또한, 과거에는 장기 보유자들이 30~40%의 손실을 감수하며 물량을 던질 때 비로소 바닥이 형성되었으나, 현재는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매도가 이뤄지고 있다. 크립토퀀트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실현 가격(평균 매수가)인 5만 5,000달러 아래로 내려가 4~6개월 동안 바닥을 다졌던 이전 사이클을 고려하면, 진정한 저점 형성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과 AI 산업의 경제 영향력 등 거시적 불확실성에 묶여 기술주와 동조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