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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제약업계 달래기 나섰지만 ‘최혜국 약가’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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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제약업계 달래기 나섰지만 ‘최혜국 약가’ 놓고 이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가 인하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보건 당국자들이 제약업계를 상대로 진화에 나섰지만 업계의 반발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고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메흐메트 오즈 미국 의료보험·의료보조서비스센터(CMS) 센터장과 마티 마카리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제약협회(PhRMA) 연례 포럼에 참석해 제약사들과 공개 대화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최혜국 약가’ 정책은 미국 내 약값을 다른 선진국 수준에 연동하는 방식이다. 오즈 센터장은 이를 두고 “혁신을 해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의 상당 부분이 메디케이드에 적용된다며 “이미 가격이 낮은 영역이라 업계에 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오즈는 또 “계약이 만료된 뒤 정책이 제대로 제도화되지 않으면 차기 행정부가 더 과격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의회가 최혜국 약가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를 대표하는 미국제약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스티븐 우블 미국제약협회 최고경영자(CEO)는 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회가 최혜국 약가를 법으로 고정하는 것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이를 “가격 통제”로 규정했다. 그는 “불확실성만큼 투자를 위축시키는 것은 없다”며 최근 FDA의 정책 혼선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 FDA 백신 심사 논란도 불씨


마카리 국장은 최근 모더나의 mRNA 기반 독감 백신 심사를 거부한 결정과 관련해 “기업과의 대화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많은 아이들이 백신을 접종받길 원한다”고 말하며, 소아 백신 권고 일정을 축소한 조치가 핵심 백신의 중요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더나 백신 심사 보류가 향후 연구개발 투자에 위축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사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제약사의 장기 투자 계획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업계 내부도 ‘온도차’


최혜국 약가를 둘러싸고 업계 내부에서도 입장 차가 드러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일라이릴리 등 일부 대형 제약사는 행정부와 자발적 합의에 나섰지만, 미국제약협회는 이를 법제화하는 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우블 CEO는 “개별 기업의 자발적 합의와 광범위한 입법을 통한 가격 통제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의회가 올해 안에 관련 입법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자유시장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악시오스는 FDA를 둘러싼 혼란 역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행정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신 이슈에서 추가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