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대 명품 기업 케링, 매출 13% 급감하자 수익성 낮은 매장 200여 개 정리 및 재고 8% 감축
패션 의존도 낮추고 주얼리·뷰티 등 고성장 분야 집중하며 ‘창의성과 실행력’ 중심 경영 쇄신
소비 심리 위축 및 업계 불황 지속으로 2026년까지 명품 시장 저성장 기조 이어질 전망
패션 의존도 낮추고 주얼리·뷰티 등 고성장 분야 집중하며 ‘창의성과 실행력’ 중심 경영 쇄신
소비 심리 위축 및 업계 불황 지속으로 2026년까지 명품 시장 저성장 기조 이어질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구찌와 생로랑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명품 기업 케링(Kering)이 전 세계적인 소비 침체와 실적 악화에 대응하고자 대규모 매장 폐쇄와 사업 구조 개편을 포함한 고강도 경영 쇄신에 나섰다.
미국 경제 매체 더스트리트(TheStreet)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케링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3% 줄어드는 부진을 겪으며 수익성이 낮은 매장 200여 곳을 정리하고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케링그룹 루카 솔카 선임 분석가는 이번 실적 발표회에서 "현재 결과는 목표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는 바닥을 확인한 것이며 동시에 우리가 시작한 실적 호전(턴어라운드)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매출 13% 급감에 매장 200개 정리…구찌가 감축 직격탄
이에 따라 케링은 지난해 이미 133개 매장을 폐쇄했으며, 순감소분은 75개에 이른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장 수는 1719개가 됐다. 케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 전 세계적으로 100여 개의 매장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며, 구찌가 이 감축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매장 폐쇄는 지역별로 고르게 진행됐다. 지난해 기준 △아시아·태평양 42개 △일본 16개 △서유럽 13개 △북미 11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케링그룹 아르멜 풀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러한 운영 규율은 실적 회복을 뒷받침하는 건강한 재무 기반이 된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얼리·뷰티로 사업 다각화…패션 편중 구조 탈피 시도
케링은 의류와 가방 위주의 패션 사업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 탄력성이 높은 주얼리와 뷰티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특정 품목에 쏠린 매출 구조를 개선해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뷰티 부문의 매각과 협력이다. 케링은 지난해 10월 뷰티 부문을 로레알에 47억 달러(약 6조82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두 회사는 50년 기한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럭셔리와 웰빙을 결합한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수와 화장품 시장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얼리 부문 역시 강화한다. 케링은 지난해 말 라셀리 파르코(Raselli Farco)를 인수하며 생산 역량을 키웠다. 주얼리는 패션보다 불황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케링은 오는 4월 열리는 자본시장 날(Capital Markets Day) 행사에서 구체적인 주얼리 육성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경영진 교체와 창의성 회복…명품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
실적 회복을 위해 케링은 경영진과 디자인 수장을 대거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해 9월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했으며, 구찌와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등 주요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새로 채웠다.
루카 솔카 선임 분석가는 "창의성이 우리의 북극성이며, 이를 유통과 공급망, 마케팅에서 똑같은 속도로 실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 케링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9.25% 하락했으며, 월가 분석가들은 대체로 '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제3자 기관인 서드브릿지(Third Bridge)의 옌메이 탕 분석가는 패션 다이브(Fashion Dive)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브랜드 세 곳의 디자이너를 동시에 교체한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며 "이런 하향식 접근은 당장의 공백을 메우려는 단기적인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2026년 명품 시장의 키워드는 ‘전략적 재조정’과 ‘본질로의 회귀’
맥킨지 앤 컴퍼니는 ‘2026년 세계 패션 보고서’를 통해 올해 명품 시장이 과거의 폭발적인 가격 인상 주도형 성장세에서 벗어나, 가치 중심의 ‘전략적 재조정’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명품 시장 성장률은 1~3% 수준의 낮은 한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특히 그동안 성장을 견인했던 가격 인상 전략이 한계점에 도달함에 따라 브랜드 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러한 저성장 국면 속에서 소비자의 관심은 단순한 소유를 넘어 장기적 가치를 지닌 주얼리와 가죽 제품, 그리고 건강과 장수를 지향하는 ‘웰니스(Wellness)’와 결합한 유무형의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이 개인 쇼퍼 역할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브랜드들은 모호한 마케팅 대신 명확한 정체성과 신뢰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히 눈길을 끄는 마케팅보다는 핵심 고객을 유지하는 ‘보유 중심’의 스토리텔링과 장인정신이라는 본질로 돌아가는 기업만이 이번 침체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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