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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본색 드러낸 한은…반도체 쏠림 완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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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본색 드러낸 한은…반도체 쏠림 완화될까

한은 긴축 신호에 증시 촉각…금융·경기방어주 관심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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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AI 생성 이미지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통화긴축 신호를 내비치면서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완화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성장주보다는 금리 민감도가 낮은 경기 방어주와 가치주, 금융주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5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하지만 시장은 금리 동결 결정보다 이후 나온 '매파'적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신현송 한은 총재는 '갈 길(금리인상)은 명확하다'고 언급해 통화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고유가로 인한 물가 경계감이 수시로 불거지는 데다, 부동산시장 불안, 반도체 중심의 수출 경기 개선 등을 고려할 때 3·4분기 각각 한차례씩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경우 연말 한은 기준금리는 연 3.00% 수준이 된다.

여기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구조적으로 잔존하는 가운데 확장 재정 기조로 인한 수요 측 압력, 반도체 사이클의 회복 지속, 잠재성장률 상회하는 성장세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내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서도 한은이 물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미 연준이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독립적 인상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성장률과 함께 물가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이처럼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자 증권가에서는 실적 안정성과 현금흐름이 뚜렷한 가치주와 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오른 인공지능(AI)·2차전지 등 고밸류 성장주는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금리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은행주가 꼽힌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대출금리에 이를 빠르게 반영하는 반면 예금금리 조정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해 예대마진이 확대되는 구조다. 이는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진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 포함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연간 합산 순이익을 19조7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 가량 증가한 수치로 증권 자회사의 실적 호조와 대손비용 감소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혜진 연구원은 "전쟁으로 촉발된 원유 수급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들이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가계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여파로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은행의 가산금리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부한 유동성으로 핵심예금도 일부 은행에서는 증가하는 등 조달코스트 부담은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은행 NIM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은행주와 함께 통신·에너지·유틸리티 업종 등 전통적인 방어주에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 매력을 갖춘 업종 특성상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채 중심의 투자 전략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장기채보다는 금리 변동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채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금리 환경 변화를 단순한 ‘긴축 공포’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가 경기 회복과 물가 반등 기대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는 만큼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이익지표나 GDP 계정들을 보면 반도체와 수출만 좋다는 논리도 무색해졌다"며 "기업들의 이익 개선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고유가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으로 소비 데이터 역시 크게 둔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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