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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돋보기] 반도체 매도 폭탄에 시총 1조 달러 증발…뉴욕증시 '빅테크 거품론'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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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돋보기] 반도체 매도 폭탄에 시총 1조 달러 증발…뉴욕증시 '빅테크 거품론' 공포

브로드컴 실적 쇼크·고용 과열 악재 겹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8.5% 폭락
엔비디아·마이크론 등 AI 대장주 직격탄…비차별적 투매에 시장 패닉
스페이스X 블록버스터 IPO 앞두고 기술주 고평가 우려 심화…'저점 매수' 시대 종말 경고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5일(현지시각)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 감소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5일(현지시각)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 감소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뉴욕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조 달러이상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MD 등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던 핵심 반도체 기업들이 무더기 폭락세를 연출했다. 주 초반 발표된 브로드컴의 가이던스 실망감이 월가 전반에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온 결과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장중 8.5%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25년 4월 관세 인하 이슈로 촉발됐던 이른바 '해방의 날' 매도세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엔비디아·마이크론 등 AI 대장주 직격탄…이틀간 10% 급락


이번 폭락은 브로드컴이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맞춤형 AI 칩 수요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힌 뒤, 매도세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면서 발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틀 만에 10% 이상 폭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경계감이 극에 달했다.

종목별로는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6.2% 하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3,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 주자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3.25% 급락해 시총 1,270억 달러가 사라졌고, 마벨 테크놀로지(-16.74%)와 AMD(-10.86%)도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AI 칩 기대치 미달로 충격을 준 브로드컴은 이날 7.92% 추가 하락하며 이틀 동안 무려 19%의 손실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딕 트리플 D 트레이딩 전업 트레이더는 "그동안 시장에는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무조건 사는 '묻지마 저점 매수(Buy the dip)' 투자자들이 가득했다"며 "이 전략이 지금까지는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을지 모르지만, 오늘로써 그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경고했다.

고용 과열에 금리 공포 부활…'스페이스X' IPO도 부담


대형 악재는 거시경제 지표에서도 터져 나왔다.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호조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다시 인상하거나 고금리를 예상보다 훨씬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금리 발작이 뉴욕증시 전반을 강타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64% 하락 마감했다.

여기에 다음 주로 예정된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역시 역설적으로 반도체주의 발목을 잡았다. 스페이스X가 1조 7,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기업 가치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거품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 공모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빅테크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무질서한 매도세도 혼란을 부추겼다.
다만, 이 같은 연쇄 폭락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연초 대비 여전히 75%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이 단기 과열에 따른 강력한 숨 고르기와 펀더멘털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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