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3% 폭락에도 1만 8712개 무매도 고수…평가손실 5억 달러 대부분 만회
취득원가 6억 6100만 달러 대비 평가익 8억 6000만 달러 상회…장기 준비자산 전략
테슬라 합산 머스크 지배 기업 3만 개 돌파…온체인 추적 아캄 예상치 두 배 훌쩍
취득원가 6억 6100만 달러 대비 평가익 8억 6000만 달러 상회…장기 준비자산 전략
테슬라 합산 머스크 지배 기업 3만 개 돌파…온체인 추적 아캄 예상치 두 배 훌쩍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상반기 암호화폐 폭락장에서 5억 달러가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하고도 단 한 개도 처분하지 않고 버텨냈다.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는 14일(현지시각) 스페이스X가 8월 상장 이후 처음 제출한 분기 보고서와 온체인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시장 가격이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비트코인을 매매 대상이 아닌 장기 준비자산으로 취급해온 일관된 재무 원칙이 대규모 평가익으로 되돌아왔다는 분석이다.
1만 8712개 고수와 15억 달러대 반등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6월 30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1만 8712개를 온전히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장부상 평가액은 10억 9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말 기록했던 16억 3700만 달러와 비교해 5억 3900만 달러가 증발한 액수였다. 비트코인 시세가 연초 대비 약 33% 곤두박질치는 하락장 속에서도 스페이스X는 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이후 가격이 반등하면서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수탁된 보유 자산 가치는 최근 15억 3000만 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6월 말 바닥과 비교하면 약 4억 3000만 달러를 단숨에 만회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연초 대비 평가손실 규모는 1억 800만 달러 선으로 크게 좁혀졌다.
원가 6억 달러 대박과 머스크 3만 개 동맹
장기 보유 전략의 수익률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스페이스X의 최초 취득 원가는 약 6억 6100만 달러 수준으로 공시됐다. 최근 반등세를 반영한 누적 평가이익은 8억 6000만 달러를 웃돌고 있다.
스페이스X의 실질 물량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온체인 데이터 기업 아캄 인텔리전스는 당초 스페이스X의 보유량을 8285개 수준으로 추산했으나 실제 장부 속 물량은 두 배를 웃돌았다. 여기에 머스크의 또 다른 상장사인 테슬라가 보유한 1만 1509개를 합산하면 머스크 계열 기업들이 통제하는 비트코인 규모는 3만 221개로 3만 개 고지를 돌파했다. 변동성 자산을 기업의 본원적 준비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하는 독특한 재무 전략이 제도권 상장사 체제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개인 지갑 베일과 회계 장부 변동성 반증
반면 머스크 개인의 암호화폐 보유 규모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2021년 콘퍼런스를 통해 개인 보유 사실을 인정한 바 있으나 법적 공시 의무가 없어 실제 수량은 베일에 싸여 있다. 팬들 사이에서 거론됐던 360억 개 도지코인 지갑 역시 거래소 로빈후드의 주소로 확인됐다.
스페이스X의 분기 실적 장부 건전성은 거시 통화 환경 변화에 따른 암호화폐 현물 가격의 지지력에 좌우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가격이 연초 저점으로 재차 폭락하거나 회사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자산 처분으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대규모 흑자 구조는 성립하지 않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팀은 "스페이스X는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헤지펀드가 아니라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기업 준비자산 모델을 정립했다"라며 "취득 원가 대비 확고한 안전 마진을 구축한 만큼 시장 가격 출렁임 속에서도 보유량을 유지하는 장기 보유자로서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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