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귀화 유권자 2500만명"…2000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
아시아계 유권자 64.7%가 귀화 시민…캘리포니아는 전체의 22%
아시아계 유권자 64.7%가 귀화 시민…캘리포니아는 전체의 22%
이미지 확대보기다음 달 3일(이하 현지시각)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투표할 자격을 가진 유권자 10명 중 1명은 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귀화 시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귀화 시민 유권자는 약 2500만명으로 2000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특히 아시아계 유권자 가운데 귀화 시민 비중이 65%에 육박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미 인구조사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중간선거의 투표 자격을 가진 미국인 약 2억5000만명 가운데 귀화 시민이 약 25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29일 발표했다.
가장 최근의 세부 통계인 2024년 기준 귀화 시민 유권자는 2519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0.3%를 차지했다. 2000년에는 약 1198만명으로 전체의 6.2%였다.
24년 사이 귀화 시민 유권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유권자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면서 귀화 시민이 차지하는 비중도 4.1%포인트 높아졌다.
귀화 시민은 외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뒤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시민권을 가진 18세 이상 성인이면 원칙적으로 투표 자격이 주어진다.
◇캘리포니아 유권자 22%가 귀화 시민…뉴저지·뉴욕도 19% 안팎
귀화 시민 유권자의 비중은 주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2024년 기준 캘리포니아주의 귀화 시민 유권자 비중은 22.0%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유권자 약 5명 중 1명이 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라는 의미다.
반면 몬태나주는 1.4%, 미시시피주는 1.3%,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2%에 그쳤다.
미국 전체 평균인 10.3%와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주는 14개로 집계됐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분석에 미 인구조사국의 미국지역사회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대상은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시민권자다.
◇귀화 유권자 출신국 멕시코 1위…필리핀·인도·중국 순
귀화 시민 유권자의 출신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멕시코였다.
전체 귀화 시민 유권자의 약 15%가 멕시코 출신으로 조사됐다. 이어 필리핀 6.4%, 인도 5.8%, 중국 4.8%, 베트남 4.4% 순이었다.
특히 필리핀은 2022년 조사 당시 인도와 중국에 뒤졌으나 2024년에는 두 나라를 제치고 두 번째로 큰 귀화 유권자 출신국이 됐다.
퓨리서치센터는 필리핀 출신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 비율이 전체 이민자 평균보다 높은 점을 관련 요인으로 설명했다.
귀화 시민 유권자 대부분은 미국에서 장기간 거주한 사람들로 나타났다.
전체의 약 92%가 미국에서 11년 이상 거주했으며 21년 이상 거주한 사람도 73%에 달했다.
거주 기간이 10년 이하인 귀화 시민 유권자는 7.7%에 그쳤다.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시민권을 취득하려면 영주권자로 최소 5년간 거주해야 한다. 미국 시민과 결혼한 경우에는 통상 3년의 거주 기간이 적용된다.
◇아시아계 유권자 64.7%가 귀화 시민…히스패닉은 23.5%
인종·민족별 분석에서는 아시아계 유권자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미국의 아시아계 유권자 가운데 귀화 시민 비중은 64.7%에 달했다. 아시아계 유권자 약 3명 중 2명이 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인 셈이다.
주요 인종·민족 집단 가운데 귀화 시민이 유권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집단은 아시아계가 유일했다.
히스패닉계 유권자 가운데 귀화 시민 비중은 약 23.5%, 흑인은 9.2%, 백인은 3.3%였다.
반대로 전체 귀화 시민 유권자의 인종·민족별 구성을 보면 히스패닉계가 33.2%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계는 32.3%로 뒤를 이었다.
백인은 20.1%, 흑인은 10.7%였다.
귀화 시민 유권자의 언어 사용에서도 미국 출생 유권자와 차이가 나타났다.
귀화 시민 유권자의 96.4%는 영어를 구사한다고 답했다. 미국 출생 유권자의 영어 구사 비율은 99.9%였다.
그러나 영어 이외의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비율은 귀화 시민 유권자가 76.0%로 미국 출생 유권자의 10.2%를 크게 웃돌았다.
귀화 시민 유권자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영어 이외의 언어는 스페인어가 가장 많았으며 중국어, 힌디어 및 관련 언어, 필리핀어·타갈로그어 등이 뒤를 이었다.
◇귀화 유권자 중위연령 54세…소득·학력도 미국 출생자보다 높아
귀화 시민 유권자는 미국 출생 유권자보다 평균적으로 연령이 높고 학력과 가구소득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귀화 시민 유권자의 중위연령은 54세로 미국 출생 유권자의 47세보다 7세 높았다.
귀화 시민 유권자 가운데 50세 이상은 59.8%를 차지했다. 미국 출생 유권자에서는 46.1%였다.
반면 18~29세 비중은 귀화 시민 유권자가 7.5%로 미국 출생 유권자의 21.5%에 크게 못 미쳤다.
소득 수준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귀화 시민 유권자의 중위 가구소득은 10만5000달러(약 1억3914만원)로 미국 출생 유권자의 9만4000달러(약 1억2496만원)보다 높았다.
학력에서도 귀화 시민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학사학위 이상을 보유한 비율은 귀화 시민 유권자가 39.8%로 미국 출생 유권자의 34.1%를 웃돌았다.
퓨리서치센터의 이번 분석은 미국의 유권자 구성에서 귀화 시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히 확대됐으며 출신국과 거주 지역, 인종·민족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번 자료는 투표 자격을 갖춘 유권자를 분석한 것으로 실제 투표 참여율이나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성향을 조사한 것은 아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