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0 04:30
어릴 때는 성묘 가는 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이유보다 험난한 산을 올라야 했기 때문이다. 등산 자체를 싫어하진 않았지만 인적 드문 시골의 선산을 오르는 일은 등산과 달랐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길에는 나무 덤불이 우거져 있었고 바닥에는 삐쭉한 풀들도 높게 자라 있었다. 명절이라서 예쁘게 차려입은 옷에 흙이 묻는 일은 각오해야 했고 운이 없다면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질 수 있었다. 그 어려움을 각오해야 갈 수 있는 게 성묘 가는 길이다. 성묘 가는 길 옆에 보이는 어떤 길은 수십년간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아 아예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나무와 풀이 우거졌다. 그런 길은 나뭇가지와 풀뿐 아니라 바닥에 뱀도 조심해2021.03.03 00:00
지난달 26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마침내 시작됐다. 아직까지 안전성이나 효과 등과 관련한 논란이 많고 불안감이 크지만 우리는 백신을 믿어야만 한다. 코로나19는 1년 넘게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다. 국내에서도 아직까지 매일 수많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으며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오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제약 백신 접종이 개시되면서 코로나19 극복에 한 줄기 빛이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것은 코로나19에 대항할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은 동시에 팬데믹 종식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의미다. 물론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2021.02.25 09:07
경마계의 '코리안특급'으로 불리는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지난 21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지즈 경마장에서 열린 '제2회 사우디컵' 국제경마대회에서 4위의 성적을 올렸다. 초반에 선두로 나섰지만 후반에 경쟁마들에 밀리며 아일랜드 '미쉬리프', 미국 '샤를라탄', 영국 '그레이트 스캇'에 이어 최종 4위를 차지하며 150만 달러(약 17억 원)의 상금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북미지역 최고 상금(총 2500만 달러) 대회인 미국 브리더스컵 대회에서 우승했던 닉스고는 대회 전까지 우승후보 1·2위로 꼽혀 우승의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4위로 결승선을 끊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세계최고 경마상금 대회인 사우2021.02.24 06:20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솔루스를 매각해 ‘3조 원 자구안’에 마침표를 찍었다.이에 따라 그룹 재정건전선성은 나아졌지만 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룹 매출의 40~45%를 차지한 두 계열사가 그룹 품을 떠났기 때문이다. 알토란 기업을 떠나보낸 두산그룹이 다시 도약하려면 소형건설기계 사업을 하는 두산밥캣과 수소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두산밥캣은 연간 매출이 4조2000억 원으로 그룹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이 업체는 지난 10년간 북미 소형건설기계시장에서 1위를 거머쥐고 있다. 또 두산밥캣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제로턴모어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제로턴모어는 제초2021.02.17 06:25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에 이어 LG그룹도 주주총회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는 상장사가 줄을 잇고 있는 모습이다.각 기업이 최근 주주친화 경영에 노력하면서 전자투표 도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자투표제도는 주주가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소액주주가 주총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소액주주 의결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다. ‘소액주주권'으로 불리는 소수주주권은 임시주총 소집부터 주주제안, 이사·감사 해임청구권, 업무·재산상태 조사 검사인(inspector))2021.02.17 06:20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0.28%로 금융감독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대기업과 중소법인, 개인사업자 등 기업과 주택담보대출, 가계신용대출 등 가계 대출 모두 연체율이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는 물론 전월대비로도 연체율이 하락했다.코로나19로 경제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실과 달리 연체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보통은 연체율이 하락하면 개인과 기업의 경제 여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경제 위기 속에 경제력이 향상됐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실제로 연체율이 낮아진 것은 정부가 코로나192021.02.10 06:20
한국 자동차 산업의 '아픈 손가락' 쌍용차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정부는 쌍용차에 대한 지원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유력한 새 주인 후보로 떠오른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역시 명확히 결론을 내지 못했다.지난 3일에는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유동성 악화로 부품업체에 결제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자 일부 업체가 부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설 연휴가 끝난 16일에나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우리나라 경제가 안팎으로부터 충격을 받을 때마다 쌍용차는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주인도 여러 번 바뀌었다. 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쌍용그룹이 해체 수순에 들어가며 경2021.02.09 18:32
과거부터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기회의 불균형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다.한국 금융업계의 경우 지난 5년간 여성 임원의 비율은 불과 4%에 그쳤다. 외국계 기업을 합해도 임원은 4%가 안된다. 부장급으로 확대해도 6% 미만이다. 성별 임금격차도 64%다.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전자공지시스템에 의하면, 국내 대표 금융기관인 5개의 금융지주사와 6개 은행을 합한 11곳의 전체 임원 수 132명 중 여성 임원은 고작 7명이다. 남·여 임원 비율이 5.3%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도 국내 8개 금융권의 남·여 임원의 임금 격차는 2019년 말 기준으로 1.82배, 그중 은행업은2021.02.03 02:05
신축년 유통업계 경영화두는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경영이다. 이 중에서도 환경보호,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서 포장이 크게 증가하며 대표적인 포장재인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식음료업계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부터 시작하고 있다.2020년 10월 30일 환경부는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의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포장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포장방법과 자재 도포·부착 행위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수송 목적의 제품 포장에 (포장)기준을 적용하고 ▲수2021.02.03 02:0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온·오프라인을 통합하고, 스포츠와 쇼핑을 결합한 마케팅을 해보겠다는 신박한 발상으로 유통업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 인수로 체험형 유통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활동이 열정적인 야구팬들을 끌어모아 경쟁사들을 넘어서겠다는 복안인데,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바꿔 신세계그룹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0~20대 야구팬이 향후 소비력을 갖추게 됐을 때 신세계 계열사의 ‘충성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차원의 체험형 매장을 마련한 셈인데, 미국·유럽 등에서는 이2021.01.27 06:20
르노삼성자동차가 경영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비장한 결단을 내렸다. 지난 21일 시행한 '서바이벌 플랜'이 바로 그것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한 전체 판매 대수가 11만6166대로 2004년 8만5098대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영업이익이 2012년 이후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량까지 줄어 판매 고전을 면치 못한 르노삼성은 '설상가상'으로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 마저 늦어져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악재들이 겹쳐 르노삼성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고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한 돌파구로 '서바이벌 플랜'을 마련했다. '서바이2021.01.27 04:30
여당發 ‘코로나 이익공유제’ 일방화 논란이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쏘아올린 ‘이익공유제’는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기업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은 계층에 이익을 나누자는 내용이다. 당장 여당은 ‘코로나 불평등 해소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이 대표와 여당은 기업과 여론 반발을 우려해 자발적 참여를 강조하며 참여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유인책도 제시하고 있다. ‘이익공유제’에는 주요 대기업은 물론이고 금융권을 비롯, 네이버, 카카오 등의 정보통신 기업들도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헤아릴 수 없는 중소상공인과 기업들이 피해를 봤다. 벼랑 끝에2021.01.25 16:00
‘세계일류 공항’을 자임하는 공기업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언제부턴가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한 모습이다. 지난해 불거진 비정규직의 본사 직고용을 둘러싼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 최근 ‘인천공항 골프장 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보듯 공항 본연의 업무와 거리가 있는 사회 이슈에 인천공항공사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쓰나미처럼 밀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회사의 경영적자나 면세점 유찰 등은 외부요인 탓으로 치더라도, 인국공 사태와 인천공항 골프장 문제는 인천공항공사가 스스로 초래했다는 점에 ‘트러블(문제)의 심각성’이 남다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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