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칼라 '실업 공포' 역발상… 물리적 AI·에너지·자동화 장비가 기회
오펜하이머, "AI가 숙련직 부활 촉발"… 실물 경제 지탱하는 '기계주' 정조준
인력 부족 심화로 현장 최적화 솔루션 기업들이 차세대 산업 혁명 주도
오펜하이머, "AI가 숙련직 부활 촉발"… 실물 경제 지탱하는 '기계주' 정조준
인력 부족 심화로 현장 최적화 솔루션 기업들이 차세대 산업 혁명 주도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이 사무직(화이트칼라)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히려 실물 경제를 지탱하는 숙련 기술직(블루칼라)이 AI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역발상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Oppenheimer)는 AI 모델 구동을 위한 전력 인프라와 로봇 제조 장비 수요가 폭증하며 '블루칼라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관련 '곡괭이와 삽' 기업들을 주목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보도한 오펜하이머의 ‘산업 혁신 범위(Industrial Innovation)’ 보고서에 따르면, 콜린 러쉬(Colin Rusch) 분석팀장은 "코드나 텍스트 자동화로 대체하기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전통적 블루칼라 직종의 부활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고용, 팬데믹 이전 밑돌아… "로봇 고치는 기계가 핵심“
반면 제조업 현장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제조업협회(NAM)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고용은 약 1260만 명으로,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러쉬 팀장은 "로봇이 인간의 업무를 돕기 위해 현장에 투입되고 있지만, 그 로봇을 만들고 유지 보수할 숙련된 노동력은 세계적으로 절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노동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물리적 AI와 자동화 장비 도입을 앞당기며 관련 기업들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오펜하이머 선정 5대 투자 테마… "테슬라부터 캐터필러까지“
오펜하이머는 이번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5가지 핵심 경로와 종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물리-디지털 연결(Sensors): 현실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도록 돕는 라이다(LiDAR)와 센서 기업이 유망하다. 테슬라(TSLA), 앱티브(APTV), 모빌아이(MBLY) 등이 대표적이다.
숙련도 강화 자동화 도구: 부족한 인력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캐터필러(CAT), 디어(DE), 로크웰 오토메이션(ROK)이 수혜주로 꼽혔다.
현장 노동력 증강: 전력 및 공조 시스템 효율을 개선하는 버티브(VRT), 트레인 테크놀로지스(TT)는 데이터센터 증설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자율형 물리 시스템: 물류 자동화를 주도하는 오로라 이노베이션(AUR), 서브 로보틱스(SERV)가 이름을 올렸다.
AI 사각지대의 방어력: AI가 침투하기 어려운 농업 및 식품 원료 분야의 코르테바(CTVA), 인그리디언(INGR)도 유망 종목으로 분류됐다.
'로봇 밀도 1위' 한국 시장에 던지는 시사점
오펜하이머의 이번 분석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용 로봇 밀도를 보유한 한국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로봇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자동차와 반도체 라인을 중심으로 자동화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이제는 AI가 직접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 제조'로의 전환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내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에 투입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피지컬 AI' 관련주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변동 등 변수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를 장악한 기업들이 차세대 산업 혁명의 과실을 얻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