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5 08:26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조금 거칠게 비교하자면, 일반적으로 동양을 ‘수치심’의 문화로 그리고 서양을 ‘죄의식’의 문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문화의 핵심은 ‘나’와 ‘너’가 관계 맺는 방식이다. 이 관계를 잘 맺으면 즐거움이나 행복감 등 긍정적 감정을 느낀다. 반대로 이 관계가 불편하면 수치심이나 죄의식 등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 이때 ‘나’와 ‘너’ 중에서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두고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관계중심’의 문화와 ‘개인주의’ 문화로 대별된다. ‘관계중심’의 문화에서는 ‘나’보다 ‘너’를, 그리고 ‘개인중심’의 문화에서는 ‘너’보다 ‘나’를 더 중시한다. 물론 어느 문화에서나 ‘나’나 ‘너’를 완전2019.12.25 10:16
연말이 되면 <교수신문>이 한 해를 돌아보면서 과거 일년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그래서 <교수신문>이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그 해 사회의 궤적을 가장 적확하게 짚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년 2019년을 돌아보면서 <교수신문>은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제안한 최재묵 영남대 철학과 교수에 의하면, "공명조는 머리는 2개인데 몸통은 하나이다.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 몸은 하나인데 마음이 둘인 셈이다. 한 나라의 백성인데 두 가지 마음으로 쫙 갈라진 우리 현실과 흡사하다. 두 마음이기 때문에2019.12.11 12:54
“아들이 우울증이 있고 병약한 편이었지만 이렇게 제 곁을 훌쩍 떠나 버릴 줄을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엄마’하고 달려올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힐 때가 많습니다. 저는 아들이 죽음과도 바꿀 만큼 고통스러워 했는데도 엄마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교회에 가서도 기도가 잘 안됩니다. 교인들이 위로해 주는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워 혼자 집에서 울 때가 많습니다. 아들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아들과 많은 시간 함께 했던 내가 가장 큰 고통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편도 우울증으로2019.11.27 12:53
21세기 들어서면서 ‘긍정심리학(肯定心理學, positive psychology)’ 분야가 관심을 끌면서 많은 연구 결과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긍정심리학을 짧게 정의하자면, 개인과 사회를 번영(繁榮, flourish)시키는 강점과 장점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긍정심리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암시하고 있듯이 지금까지의 심리학이 ‘부정심리학(否定心理學, negative psychology)’이었다는 반성 위에서 시작되었다. 즉,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이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되는 원인을 밝혀내 그것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됐다. 그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크게 발전한 임상심리학과 상담심리2019.11.13 12:09
'작은미미'라는 필명으로 자신의 인도 생활을 한 일간지에 게재하고 있는 작가이자 뮤지션인 '미미시스터즈'의 한 멤버는 최근에 인도에서는 남편에 대한 사랑을 입증하기 위해 부인이 하루 종일 굶는 '카르와 차우트(Karwa Chauth)' 날의 풍습에 놀랐다고 적고 있다(한겨레, 2019년 11월 7일자). 자신을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이 풍습에는 "뒷골이 댕긴다"고 고백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평범한 가정주부뿐만 아니라 의사나 교사와 같은 전문직 여성들도 하루 굶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처럼 타문화를 이해한다고 자부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처음 생소한2019.10.30 12:07
이제는 '문화지능(cultural intelligence)'의 시대이다. 지난 호에서 심리학에서 개발한 지능검사의 유래와 종류에 대해 소개했다. 일반 지능의 시대를 거쳐 감정지능이 중요해졌다.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은 정서가 주는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다. 즉 '머리만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감정까지 정확하게 지각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감정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정서를 점검하고, 그것들의 차이를 변별하며,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정서 정보를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이 뛰어나다. 감정지능 다음으로 관심을 끈 것은 도덕지능(moral intelligence)이다. 정신분석학자 프2019.10.17 09:52
인간의 행동을 경험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심리학에서는 다양한 검사를 개발한다. 이 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자료를 얻고 그 자료의 의미를 통계적 처리를 통해 검증한다. 다양한 심리검사 중에서도 제일 먼저 개발되고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것이 지능(知能, intelligence)검사이다. 중세 봉건사회에서는 소수의 귀족 자녀들만이 개인교사를 두고 공부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 세습된 신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쌓았다. 하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민과 노예는 비싼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공부할 기회를 가질 수조차 없었다. 단지 어린 시기를 벗어나자마자 부모와 어른을 통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수행할 수2019.10.03 06:00
2007년 개봉된 영화 <밀양>은 용서와 화해에 대한 서구 문화와 동양 문화, 특히 한국 문화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당시 이 영화로 주연 신애역을 맡은 전도연이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죽은 남편의 고향인 밀양(密陽)에서 작은 피아노 학원을 개업하고 새 삶을 살아가려는 신애에게는 삶의 위안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어린 아들 준이 있다. 밀양에서 새 삶을 시작한 신애는 어느새 아들 준의 학교 학부모들이나 마을 주민들과도 어울리게 될 만큼 외지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평안한 생활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끝난다. 아들 준이 유괴되어 살2019.09.18 10:17
사회심리학의 많은 연구들이 흥미롭지만 섬뜩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단순히 사람들을 집단으로 구분할 때, '내 편(내집단, ingroup)'과 '네 편(외집단, outgroup)'으로 지각되면 다양한 차별이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 편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을 지각할 때 네 편의 집단원들을 지각할 때와는 다르게 지각한다. 또한 네 편의 집단원들이 내 편에 대한 지각과는 다르게 자신들을 지각한다. 간단히 말하면, 내 편을 지각할 때와는 다르게 네 편을 지각하고, 자신들을 객관적으로(다른 사람들의 지각과는 다르게) 지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한 편'에 속한다는 것은 매우 독특한 조망(眺望)을 가지게 만든다. 첫째는 '추정유사성2019.09.04 10:08
최근 한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다수의 여신도를 성폭행한 범죄로 대법원에서 16년 형을 확정받았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10여 년 전 세간을 놀라게 한 또 다른 사이비 종교단체의 교주가 역시 젊은 여신도를 성폭행한 죄로 10년 형을 복역하고 작년에 만기 출소했다. 이 교주는 현재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채우는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출소 후에도 다시 자신이 세운 단체로 돌아가 신도들의 환호를 받으며 ‘메시아’라고 자칭하며 교주 행세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록 남자 교주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신도 수백명을 피지로 보내 강제노역을 시킨 모 사이비 교회의 여자 목사는2019.08.21 13:16
최근 전남 영암에서 3시간 동안 베트남 출신 아내를 폭행한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아내에게 치킨을 시키라고 했는데 베트남 닭 요리를 했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 소주병으로 무차별 폭행해 아내는 전치 4주 이상의 상처를 입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다문화가정 내 폭력으로 경찰에 검거된 인원은 총 427명으로, 이 가운데 159명은 기소됐고 168명은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됐다. 다문화가정 내 폭력으로 검거되는 인원은 최근 몇 년 새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06명에 그쳤던 이 수치는 2018년 1340명으로 점차 늘어났다. 그러나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을 경험한 이주여성들은 공식적인 검거 수보다 훨씬2019.08.07 14:00
언론 보도로는 SK그룹이 8월 1일부터 임원제도를 바꾸는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부사장·전무·상무로 구분했던 임원 직급을 하나로 통합하는 게 핵심이다. 이 변화는 기본적으로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취지다. 혁신안에 따르면 SK그룹 임원 직급은 다음 달 1일부터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 중심으로 바뀐다. 호칭 또한 직급이 아닌 직책을 사용한다. A 상무가 아닌 IT 담당 본부장으로 부르는 식이다. 관계자는 이런 혁신적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위계를 강조하는 한국식 기업문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고, “직위가 아닌 역량 중심의 임원 활용 시스템을 통해 조직의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여2019.07.24 09:14
최근 세간에는 고유정이라는 여성의 엽기적인 행각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여성은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하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또 다른 관심은 이 여성이 과연 현 남편의 아들까지 살해했는지의 여부이다. 2017년 11월 재혼한 고유정과 현 남편은 각각 전 남편과 전 처 사이에서 낳은 5살 동갑내기 아들이 있었다. 그동안 고유정 부부는 청주에서 거주해왔으나 자녀들은 각각 제주도의 친정과 친가에서 조부모 등이 돌봐왔다. 그러다 현 남편의 아들은 고유정 부부와 함께 살기 위해 청주로 온 지 이틀만에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 남편은 고유정이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에서 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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