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1 10:25
요즘 우리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고 혼탁하기까지 하다. 어느 한 곳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없다. 하지만 다른 어느 영역보다 종교 영역에서의 타락과 혼탁한 모습은 우리를 매우 염려스럽게 한다. 종교는 우리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해 의지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제외하고는 종교를 가지고 있는 종(種)은 없다. 고릴라나 침팬지 등의 영장류가 인간처럼 사회생활을 하고 가족을 형성하고 살아간다고 해도 이들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에 아무리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부족(部族)일 지라도 모두 부족 특유의 종교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종교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인간 존재의 근원과 맞닿아2018.10.17 10:21
최근 한 일간지에 <엄격한 학사관리, 올해까지 91번째 노벨상 배출한 원동력…>이란 제목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은 노벨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로 시카고대학교가 소개됐다. 그 학교에서 수학(修學)하거나 교수나 연구원으로 재직(在職)한 91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특히 시카고학파로 널리 알려진 경제학 분야에서 발군의 업적을 냈는데, 올해 노벨상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폴 로머 뉴욕대 교수(62)도 시카고대학교에서 학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0년까지 교수로 재직했다. 폴 로머까지 총 30명의 시카고대학교 경제학 전공자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이유로 엄격한 학사관리와 세계에서 제일2018.10.04 11:26
2018아시아게임은 끝난 후에도 많은 뒷말을 남기고 있다. 각종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발휘해 괄목할만한 성적을 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게임 그 자체보다는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병역특례에 대한 찬반토론이 계속되고 있다. 그것도 특례 그 자체보다도 병역혜택을 받은 몇몇 선수들에 대한 비난과 선수 선발에 대한 정당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결과 총 42명이 혜택을 받았다. 축구에서 20명, 야구에서 9명이 받았다. 나머지는 펜싱이나 양궁 등에서 받았다. 축구 한 종목에서 20명이나 특혜를 받은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한 특정 축구선수의 경2018.09.12 13:15
누가 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간에 “꼭 해볼 만한 세 가지 일이 있다. 해군제독과 프로야구 감독 그리고 교향악단 지휘자다”라는 말이 있다. 이 세 가지 직업은 각각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직업의 특성상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일단 상황이 시작되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제독(提督)’은 함대 지휘권을 가진 해군장성을 일컫는다. 해군은 그 특성상 일단 육지를 떠나 항해를 시작하면 그 함대의 장이 모든 사항에 대해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 유사시에는 선원의 생사여탈권마저 가질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바다 위에서 긴박한 작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2018.08.29 14:38
지난 26일은 SK그룹 최종현 선대 회장께서 타계하신 지 20주기를 맞는 날이었다. 이를 계기로 사회의 각계 저명인사들이 글 또는 대담을 통해 그분이 한국 경제에 미친 공적을 기렸다. 여러 공적 가운데 교육과 인재양성에 대한 그분의 열정과 혜안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았다. 그 중 백미는 일찍이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시고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공로다. 재단에서 주는 장학금의 액수가 너무나 파격적이었다. 하버드(Harvard), 예일(Yale), 시카고(Chicago), 스탠포드(Stanford) 등 세계의 명문 사립대학교의 박사 과정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까지 줬다. 1인당 국민소득이 500달러 정도였던 시절에 5년간 3만달러2018.08.16 10:19
미국에서 유학할 때의 일이다.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등하교를 함께 하면서 미국의 초등교육을 참관할 기회를 가졌다. 입학을 한 후 곧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생활하면서 도움받을 내용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제일 먼저 제복(uniform)을 입은 사람들을 찾아가라”라고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제복을 입을 사람의 예를 들면서 경찰, 군인, 소방관 등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그 분들이 입고 있는 제복은 유사시에 너희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는 뜻이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국립현충원’에안장될 조건으로 전몰군경과 순직군경 및 공상군경이2018.07.31 14:26
어느 날 개 한 마리가 오랜만에 뼈다귀를 얻었다. 집에 가서 편하게 맛을 음미하며 먹으려고 개울위의 다리를 건너던 개가 밑에 또 다른 개가 뼈다귀를 물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뼈다귀까지 뺏으면 두 개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으르렁 거리며 개울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바람에 입에 있는 것까지 떨어뜨려 결국 하나도 얻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욕심쟁이 개’의 줄거리이다. ‘우화(寓話)’는 말 그대로 동물 또는 식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람과 꼭 같이 행동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빚는 유머 속에 교훈을 나타내려고 하는 설화(說話)이다. 그 제목에서도 이미 나와 있듯이 이 우화의 일2018.07.18 19:02
2018년 7월 4일(수), 5일(목)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댄스컴퍼니 더바디’(Dance Company The Body, 대표 류석훈) 기획공연으로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선정작인 류석훈(중국 동북사범대학 석좌교수) 안무, 이윤경(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총괄주임교수) 연출의 『Sequence & The Road』(시퀀스 & 더 로드)가 ‘삶을 담다’라는 부제를 달고 무대에 올랐다. 춤의 달인인 류석훈・이윤경 커플은 노련하고, 냉정하게 안무와 연출의 힘을 보여 주었다. 『Sequence & The Road』는 1부 『Sequence』, 2부 『The Road』로 구성되어 있다. 팔인 군무의 『Sequence』, 듀엣의 『The Road』는 ‘댄스컴퍼니 더 바디’의 신념인 일상적 소재2018.07.18 11:06
1980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는 외아들의 양육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부부의 다툼을 소재로 한 수작(秀作)이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 역을 맡아 열연한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은 남우주연상을, 그리고 어머니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정도로 명연기를 펼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일중독자 테드는 어느 날 아내 조안나의 가출에 당황한다. 조안나는 테드와 일곱 살 난 아들 빌리의 부속물로만 살 수는 없다고 당당하게 독립을 선언한다. 이때부터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제정신이 아닌2018.07.04 11:25
국내의 대표적인 재벌 기업인 LG그룹에서 ‘4세대 후계자’가 나왔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4세대 총수’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재계뿐만 아니라 시중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형제의 난’ 등 세대교체에 따른 불미스런 모습을 많이 보아온 터라 조용히 4세대까지 승계를 가능하게 하는 LG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까지 관심이 쏠렸다. 전임 회장의 와병 중에 사실상 그룹을 경영해온 전임회장의 동생은 회사의 전통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전면 퇴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뒷말 없이 자연스럽게 그룹 경영권이 후세대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그룹을 발전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 재2018.06.20 15:56
19세기는 누구나 죽음에 대해 말하지만 아무도 성(性)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20세기에는 누구나 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나 실존주의의 기초를 놓았다고 평가되는 허무주의를 주창한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가 19세기에 활동한 것은 시사해주는 바가 많다. 아무도 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20세기 초에 인간의 가장 중요한 본능은 성이라고 주장한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가 세인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은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프로이트 이후의 20세기가 누구나 성에 대해 이2018.06.07 11:25
“변덕이 죽 끓듯 한다”는 말이 있다. 말이나 행동을 몹시 이랬다저랬다 한다는 말이다. 요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상적인 국가 간의 외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양국 정상이 ‘만난다’ ‘안 만난다’ 를 반복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말이나 행동이 일관되지 못하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이유는 어느 한 쪽으로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비핵화’를 결정해야 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마음이 몹시 복잡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왜 북한은 결정을 내리기 힘이 들까?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여러 타당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2018.05.23 13:59
부부관계 전문가들에 의하면 “부부의 침대에는 여섯 명이 누워있다”고 한다. 물론 부부의 침대에는 당연히 부부 두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눈에 보이는 몸에 한정된 것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부부의 마음속에는 남편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부인의 아버지와 어머니까지 여섯 명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부모들은 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결혼한 후에도 계속 두 사람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간의 관계는 당사자만의 문제를 벗어난다. 부부가 원만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부모들과도 서로 화목해야 한다. 기독교 경전인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따르면 하나님이 남자인 아담과 여자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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