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3 13:40
최근 한 사교모임에서 처음 만난 김철수(가명) 씨는 달콤한 멘트를 잘 날리는 낭만주의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는 외관상 보이는 대로 진정한 낭만주의자인지 아니면 여자만 보면 유혹하려는 바람둥이인지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또는 첫 모임에서 만난 이영희(가명) 씨는 빠른 결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팀을 운영할 때 함께 해도 괜찮은 믿음직한 사람인지 아니면 다른 팀원들을 이용하기만 하고 자신의 몫은 안 하는 뺀질이인지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특정한 인지적 도식의 본보기를 이용하여 사람이나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알아내는 행위는 모든 사회적 추론이나 행동에서 필수적이다. 다시 말하면 “그 사람(혹은 그 것)은2019.02.27 15:42
국가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외교적 혹은 경제적 정책을 수립할 때 정부가 자주 내세우는 근거는 많은 국민들이 찬성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 정책에 반대하는 측에서 내세우는 명분 또한 많은 국민들이 반대한다는 것이다. 결국 어느 한 쪽 또는 양쪽 다 과장하고 틀린 주장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일까? 물론 특정 목적을 위해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책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수의 정책입안자들은 실제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한다고 믿기도 한다. 문제해결(problem-solving) 활동은 전형적으로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동시에 주의 집중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2019.02.13 13:56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대화 중에는 “신앙심이 깊다” 라든지 “믿음이 별로 없다”면서 특정인의 신앙심의 정도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신앙심이 ‘신이나 초자연적 절대자를 믿고 따르는 마음’이라면 당연히 그 마음의 강도가 강할 수도 있고 얕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신앙심이라는 것이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믿음체계, 행동, 종교나 교리에 대한 인지적 이해의 정도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심리적 현상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평가에는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염려되기도 한다. 에모리(Emory)대학교 신학대학의 파울러(James Fowler, 1940-2015) 교수는 피아제(Jean Piaget)의2019.01.23 09:26
『어쩌다 한국인』이라는 책에서 저자인 고려대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심리학이 인기가 있는 이유를 "바로 한국 사회는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으며, 그것도 질풍노도의 시기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지금 한국 사회는 마치 사춘기에 도달한 청소년들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가장 중요한 발달과제는 새로운 자아정체감(自我正體感)을 확립하는 것이다.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발달의 과정에서 청소년기의 자아정체감 확립을 강조한 심리학자 에릭슨(Erik Erikson, 1902-1994)은 "자아정체감을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거대한 사회질서 속에2019.01.09 12:59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은 자신의 실존적 문제를 해결하고 삶과 죽음의 궁극적 의미를 발견하려는 본성을 가졌다고 전제한다면 사람은 본질적으로 '종교적 존재(Homo Religious)'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종교인' 또는 '무종교인'이라는 분류 자체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자신을 어떻게 규정하든지에 관계없이 종교적이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을 분류하면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다. 호모(Homo)는 '순수하다'는 의미이고 사피엔스(Sapience)의 뜻은 '이성적'이다. 즉, 학명에 나타난 인간의 의미는 순수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생물이다. 아마 사람에게 순수하게 이성적이라는2018.12.26 08:44
로렌스 콜버그(Lawrence Kohlberg, 1927-1987)가 주장한 도덕적 추론발달의 과정과 각 단계의 특징을 설명하는 이론은 이미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윤리적 행동을 기반으로 하는 도덕적 추론이 여섯 단계의 정해진 발달구조 단계를 가진다. 각각의 단계마다 도덕적 딜레마에 처했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하면서 인간의 도덕발달단계가 진행된다. 발달단계는 3수준, 6단계로 나뉜다. 제1수준은 인습 이전 수준(pre-conventional level), 제2수준은 인습 수준(conventional level), 제3수준은 인습 이후 수준(post-conventional level)이고, 1수준에 벌과 복종의 단계, 도구적 목적과 교환의 단계가, 2수준에 개인 간 상응적 기대, 관계, 동조의2018.12.12 11:05
지난 번에 콜버그(Kohlberg)의 도덕관 발달 연구를 소개하면서 도덕관이 어떤 단계를 거쳐서 발달하고, 또 각 발달단계의 특징이 어떤지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도덕관 발달과 관련하여 미진했던 몇 가지 중요한 주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도덕관 발달은 일정한 순서를 거쳐 발전한다는 것이다. 아동은 언제나 1단계에서 2단계로, 그 다음 3단계로 진행해 나간다. 그들은 단계를 뛰어넘거나 뒤죽박죽된 순서로 나아가지 않는다. 모든 아동이 결과적으로 최상의 단계까지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거쳐 간 단계 내에서는 순서대로 진행된다. 발달 순서가 일정하게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서 보다 살펴보아야 할 첫 번째 주제는2018.11.28 11:47
2016년 12월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종교인구는 총 2155만 명(43.9%), 무종교 인구는 2750만 명(56.1%)으로 무종교 인구가 595만 명가량 더 많다. 종교인은 2005년보다 9.0%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1995년부터 처음 실시된 후 처음으로 '종교가 없다'고 답한 무종교인의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은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한국사회가 서구 사회와 마찬가지로 '탈종교사회'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21세기가 탈종교화 시대이기 때문에 종교인구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각 종교의 지도자들의 불미스러운 행동 때문에 실망하고 종교2018.11.14 09:20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는 최근 번역된 책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에서 한국을 '도덕 지향성 국가'로 규정했다. '도덕 지향적'이란 말은 실제 삶이 도덕적이라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언동을 도덕으로 환원해 평가한다는 뜻이다. 그는 "조선 시대에는 도덕을 쟁취하는 순간 권력과 부(富)도 저절로 굴러 들어온다고 믿고 있었다"며 "(지금도) 한국 사회는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하나의 극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도덕성'이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도덕성은 '어떤 사물이나 상황 등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삶에서 '도덕'을 중2018.10.31 10:25
요즘 우리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고 혼탁하기까지 하다. 어느 한 곳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없다. 하지만 다른 어느 영역보다 종교 영역에서의 타락과 혼탁한 모습은 우리를 매우 염려스럽게 한다. 종교는 우리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해 의지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제외하고는 종교를 가지고 있는 종(種)은 없다. 고릴라나 침팬지 등의 영장류가 인간처럼 사회생활을 하고 가족을 형성하고 살아간다고 해도 이들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에 아무리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부족(部族)일 지라도 모두 부족 특유의 종교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종교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인간 존재의 근원과 맞닿아2018.10.17 10:21
최근 한 일간지에 <엄격한 학사관리, 올해까지 91번째 노벨상 배출한 원동력…>이란 제목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은 노벨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로 시카고대학교가 소개됐다. 그 학교에서 수학(修學)하거나 교수나 연구원으로 재직(在職)한 91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특히 시카고학파로 널리 알려진 경제학 분야에서 발군의 업적을 냈는데, 올해 노벨상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폴 로머 뉴욕대 교수(62)도 시카고대학교에서 학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0년까지 교수로 재직했다. 폴 로머까지 총 30명의 시카고대학교 경제학 전공자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이유로 엄격한 학사관리와 세계에서 제일2018.10.04 11:26
2018아시아게임은 끝난 후에도 많은 뒷말을 남기고 있다. 각종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발휘해 괄목할만한 성적을 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게임 그 자체보다는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병역특례에 대한 찬반토론이 계속되고 있다. 그것도 특례 그 자체보다도 병역혜택을 받은 몇몇 선수들에 대한 비난과 선수 선발에 대한 정당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결과 총 42명이 혜택을 받았다. 축구에서 20명, 야구에서 9명이 받았다. 나머지는 펜싱이나 양궁 등에서 받았다. 축구 한 종목에서 20명이나 특혜를 받은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한 특정 축구선수의 경2018.09.12 13:15
누가 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간에 “꼭 해볼 만한 세 가지 일이 있다. 해군제독과 프로야구 감독 그리고 교향악단 지휘자다”라는 말이 있다. 이 세 가지 직업은 각각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직업의 특성상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일단 상황이 시작되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제독(提督)’은 함대 지휘권을 가진 해군장성을 일컫는다. 해군은 그 특성상 일단 육지를 떠나 항해를 시작하면 그 함대의 장이 모든 사항에 대해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 유사시에는 선원의 생사여탈권마저 가질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바다 위에서 긴박한 작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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