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1:33
중•고등학교 시절 국사 시간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 중의 하나는 조선은 당파싸움 때문에 망했다는 것이다. 이름도 복잡한 파들과 인물들이 서로 경쟁하고 이긴 쪽에서 진 쪽에 대해 죽이거나 귀양을 보내는 등 철저하게 보복을 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보복하는 방법도 너무 무자비한 것들이었다. 온몸을 토막내고 칼로 썰어 죽이는 처벌인 ‘능지처참(陵遲處斬)’도 있고, 죽은 사람의 관을 갈라 시체를 꺼내 목을 베는 ‘부관참시(剖棺斬尸)’도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정쟁에서 진 편이 후사를 도모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3족’을 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정치적 다툼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피비린내가2018.03.28 11:18
미투(Me too) 운동의 바람이 요원의 불길처럼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이 거센 바람의 결과,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해지고 맑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모두가 염원하고 있다. 그러나 바람직하지 않은 반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소위 ‘펜스 룰(Pence rule)’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펜스 룰’은 마이크 펜스(Mike Pence) 미국 부통령이 아내 아닌 여성과는 단 둘이 식사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 데서 비롯된 용어다. 여성들과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을 피해 아예 성희롱이나 성폭력 혐의 가능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는 명분이다. 언뜻 보면 그럴 듯하고 현명2018.03.14 11:00
우리나라는 유독 ‘가족주의’가 강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5000년 동안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수많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린 아픔의 역사에서 배태된 문화일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안으로는 탐관오리와 양반들에게 시달리며 고통 받았던 역사에서 “힘들 때 역시 믿을 것은 가족밖에 없다”라는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가족주의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가족동일체” 의식이다. 온 가족이 모두 하나라고 느끼는 이 의식은 아직도 가족을 분리될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여기는 것이다. 가족 중 어느 하나에게 해를 입히면 그것은 바로 가족 전체에 해를 입힌 것으로2018.03.07 09:25
“황산 너머 하남/하얀 찔레꽃 지천에 쉼 없이 피고/철 잃은 산비둘기 더위 피해 초이동으로 숨어버릴 때/오방색 금빛으로 광명을 예지를 얻어/황금가지로 슬픔을 쫓아내며/양떼 틈에 춤추던 아이 있었다/바람을 부르고 빛을 몰아왔다/알 깨고 나온 이유도 모른 채/거센 바람 가로지르며 나르는 솔개/세상을 여는 아이도 세찬 비상을 준비하는가 보다” 장지원(張智嫚, Jang Ji Won)은 신장초등학교 때부터 한국무용을 배웠고 국립국악중학교, 국립국악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 무용학부 한국무용전공 새내기가 되었다. 무인년 팔월 열사흘에 태어난 지원은 중학교 때 무용반장과 해외공연 예술단원에 선정되었고, 고교 시절 소리누리예술단에2018.02.28 08:38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외국의 남자 선수 중 한 명이 우리나라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아냥대는 듯한 발언을 해 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그 후 이 말이 큰 비난을 불러일으키자 해당 국가의 대표팀 감독이 부랴부랴 사과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해 매우 존경한다. 지난 3주 동안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선수는 회견장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한국 문화에 대해 존경하며 진정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외국인이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개고기 먹는 야만적인 민족’라고 비난한 것은2018.02.14 10:19
미국 제30대 대통령이었던 캘빈 쿨리지(John Calvin Cooldge) 부부가 한 번은 농장을 방문하였다. 서로 다른 일정으로 농장을 산책하던 쿨리지 부인이 양계장을 방문하였다. 한 마리의 수탉이 암탉과 짝짓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영부인은 안내인에게 수탉이 하루에도 여러 번 짝짓기를 한다는 사실을 듣고는 안내인에게 다음과 같이 넌지시 말했다. “조금 후 대통령께서 이 곳을 방문할 때 그 사실을 알려주세요.” 조금 후 수탉 이야기를 전해들은 쿨리지 대통령은 이렇게 되물었다. “그런데 저 수탉은 매일 같은 암탉과 짝짓기를 하나요?” 안내인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매번 다른 암탉과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쿨리지 대통령은 “그럼2018.01.24 08:58
우리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가족이 중요한 이유도 이 세상에서 그래도 제일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가족이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 불안한 사회일수록 친족관계를 중요시 한다. 그 이유도 당연히 그나마 친족들이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도 한 때 가장 중요한 선물은 ‘여자’라는 이론을 밝힌 적이 있다. 여자를 교환하면서 혼맥을 맺으면 위험한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동맹이론(alliance theory)’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현상을 설명한다. 믿음의 본질은 ‘어려울 때 누군가가 도와줄 것이라는 신념’이다. 사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면 제2018.01.10 10:30
‘엄부자모(嚴父慈母)’라는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아버지는 엄(嚴)해야 하고, 어머니는 자(慈)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쉽게 풀이하면 ‘아버지는 자식(子息)을 엄격하게 다루고, 어머니는 자식(子息)을 깊은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자녀교육에 대한 가르침이 지금까지 한국 가정을 지켜온 정신이자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엄’한 아버지는 어떤 모습의 아버지일까? 일반적으로 ‘엄하다’라는 말은 ‘무섭다’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그만큼 두 단어는 거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 비해 일반적으로 ‘무섭다’. 대개의 경우, 아버지는 무섭게 큰 소리로 야단을 치신다2017.12.27 09:05
스포츠의 매력은 자신의 실력을 총동원해서 승리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는 선수들, 그리고 경기를 잘 이끌어가는 심판의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승리를 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관중이 있다는 것이다. 이 중 어느 하나만 빠지거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면 스포츠의 매력은 거의 바닥으로 급전직하(急轉直下)한다. 물론 팬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경기장은 썰렁해진다. 그러면 선수도 경기할 맛이 안 나고, 팬들을 매료시키던 신기(神技)도 나오지 않는다. 최근 한 프로배구 경기에서 일어난 심판의 오심 논란도 이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배구의 규칙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2017.12.13 08:30
불행하게도 또다시 바다에서 15명이 숨지는 큰 해상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는 지난 3일 덩치가 큰 급유선인 명진15호(366t)가 조그마한 낚싯배인 선창1호(9.77t)를 발견하고도 감속이나 항로 변경을 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명진15호 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를 조사한 결과 선장 전씨로부터 “(충돌 직전) 낚싯배를 봤다”면서도 “(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해경은 “전씨가 낚시 어선을 발견하고 사고가 날 기미를 파악했음에도 충돌을 막기 위한 감속이나 항로 변경 등을 하지 않아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명진15호는 북2017.11.29 09:13
금년 미 프로야구에서 있었던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시카고 컵스(Chicago Cubs)는 그야말로 ‘고난의 원정길’에 올랐다. 컵스 선수단은 현지 시각으로 13일 오후 12시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다. 이동에만 10시간이 걸렸다. 이들은 전날 워싱턴DC에서 디비전시리즈 5차전 경기를 치렀다. 워싱턴DC에서 LA까지는 직항 비행기로 5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이었다. 전세기를 이용하는 컵스 선수단이 이동하는데 두 배의 시간이 걸린 것은 중간에 선수단 가족 중 한 명이 비행기 안에서 몸에 이상을 호소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가족을 치료하기 위해 비행기가 경로 중간에 있는 뉴멕시코(New2017.11.20 11:08
무동(舞童)의 유년, 푸르던 날의 청춘시대를 거쳐 낯설은 현대에 이르면 스쳐 지나간 세월들이 고운 빛깔로 착색된다. 풀죽은 홍길동의 아린 마음을 헤아리는 어머니가 되어보면, 회색도시에 가득한 현대판 '길동'들이 안쓰럽다. 『모던 홍길동』은 그들이 연희적 공간에서나마 희망을 꿈꿀 수 있고, 자신의 꿈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기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그린 작품이다. 2017년 11월 4일(토) 오후 7시, 5일(일) 3시, 7시 국립극장 KB하늘에서 양선희(세종대 무용과 교수) 연출의 무용극 『모던 홍길동』이 3회에 걸쳐 공연되었다. 친숙한 고전 『모던 홍길동』의 극성(劇性)을 살려 홍길동을 현대로 불러낸 작품은 역동적 움직임과 빠른2017.11.17 07:51
11월 9일(목) 오후 8시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차수정(순헌무용단 예술감독, 숙명여대 무용과 교수) 안무의 순헌무용단 기획공연 『일곱개의 山(산)』이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승무'를 인생에 비유, 그 과정에서 넘어서야 하는 일곱 산을 그린다. 안무가는 '승무'의 춤 철학을 탄생・번뇌와 고통・끝없는 기다림과 인내의 과정을 거친 뒤, 굳은 의지로 승화시키고 초월과 해탈을 통한 새로운 인생을 맞는 단계로 풀어낸다. 독일인들의 사유와 성찰이 맞닿을 수 있는 우리 춤 '승무'는 '살풀이춤' '검무'와 더불어 대표적 한국 전통춤이다. 고난도의 승무 동작 중 깊은 발 디딤과 함께 긴 한삼을 천천히 허공에 뿌리며 한발 한발 힘 있게 내딛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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