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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프리미엄 승부수…재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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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프리미엄 승부수…재도약 나선다

영업이익 급감에 프리미엄 브랜드 '휠라플러스' 공개
성공방정식 뒤집은 프리미엄 전략에 일각에선 우려도
휠라는 스케이트웨어 브랜드 '팔라스'의 창립자 레브 탄주를 새로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하고, 프리미엄 라인업 '휠라플러스(FILA+)'를 올 FW시즌부터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사진=휠라이미지 확대보기
휠라는 스케이트웨어 브랜드 '팔라스'의 창립자 레브 탄주를 새로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하고, 프리미엄 라인업 '휠라플러스(FILA+)'를 올 FW시즌부터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사진=휠라
라이선스로 시작해 본사 브랜드까지 접수하며 패션업계 성공스토리를 써왔던 휠라가 두번째 도약에 나선다. 정체기를 극복하고 더 높은 퀀텀점프에 나서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전격 도입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제2의 성장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15일 올 F/W(가을·겨울) 시즌에 프리미엄 브랜드 '휠라+(휠라플러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스케이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스트릿패션 브랜드 '팔라스'의 설립자 '레비 탄주'를 크레이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새로운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휠라 측은 "고급 소재를 바탕으로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을 선보일 것"이라며 "클래식한 실루엣과 장인정신을 일상에서 스타일링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CI도 공개했다. 휠라를 상징하는 'F' 형태 로고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그린·레드 컬러를 새롭게 입혔다.
관련업계에서는 휠라가 공개한 프리미엄 전략이 성장통을 극복하기 위한 '묘수'로 보고 있다. 2017년 리브랜딩을 통해 선보인 '가성비'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면서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제는 성장의 원동력이던 가성비가 오히려 휠라의 제2도약을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고 분석해서다.

실제 휠라는 6만원대로 선보인 '코트디럭스'의 대성공을 통해 고속성장을 시작했다. 이후 '어글리슈즈' 시리즈를 통해 대세 스포츠브랜드로 우뚝 섰다. 특히 휠라는 자사 대리점 및 대형매장 뿐 아니라 슈즈편집샵을 공략하며 '가성비' 높은 브랜드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과 온라인채널 판매가 지속되면서 브랜드가 하락했고, 결국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휠라홀딩스의 누적 영업이익은 3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호실적이 예상되는 아쿠쉬네트를 제외하면 휠라의 실적은 더 악화됐을 것으로 짐작했다.

과도한 프로모션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하락,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감소세를 극복하기 위해 휠라가 내놓은 해결책이 바로 '프리미엄 전략'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휠라의 '묘수'가 되려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휠라가 밝힌 '휠라+'의 프리미엄 전략에 눈의 띄는 특별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휠라가 밝힌 프리미엄 전략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고급 소재' 정도"라며 "프리미엄을 찾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휠라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택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휠라의 프리미엄 전략에 대해 유보적인 반응이다. 당장 프리미엄 라인업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브랜드 전략의 성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패션업계 브랜드 담당자는 "휠라가 밝힌 프리미엄 전략은 아직까지 대전제만 내놓은 상황"이라며 "향후 다양한 디테일과 상품들이 등장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