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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CMC, 데이터 센터에 5억 달러 투자..."일본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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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CMC, 데이터 센터에 5억 달러 투자..."일본 시장 공략"

미·중 갈등 속 '중립국'으로서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해외 진출 가속화
삼성SDS와 협력 강화, 한국 시장 진출도 모색
베트남 하노이의 국가 컨벤션 센터 앞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하노이의 국가 컨벤션 센터 앞 전경. 사진=로이터

베트남 IT 기업 CMC가 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MC는 2028년까지 5년 동안 데이터 센터 및 IT 인프라에 5억 달러(약 65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중 갈등 속에서 베트남의 중립적인 위치를 활용하여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일본,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라고 12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CMC는 베트남 하노이, 다낭, 호치민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며, 총 전력 용량을 현재 10MW에서 2028년까지 100MW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미국, 유럽에도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여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응우옌 쭝 찐 CMC 회장은 "5억 달러 투자금 중 절반 정도는 첫해에 사용될 것"이라며 "일본 시장은 CMC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CMC는 일본 기업들의 IT 아웃소싱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2028년까지 일본 시장에서 2억~2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일본 내 엔지니어를 5000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베트남은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은 외교적으로 미국과 중국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치적 안정성과 풍부한 노동력, 낮은 인건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CMC는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글로벌 기업들의 IT 아웃소싱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찐 회장은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있는 IT 인력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CMC는 이러한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CMC는 2019년 삼성SDS를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CMC는 삼성SDS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 IT 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CMC의 사례는 베트남 IT 산업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다. 베트남은 풍부한 IT 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동남아시아의 IT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IT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베트남 IT 아웃소싱, 공동 연구 개발, 베트남 시장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베트남 IT 기업들의 성장은 한국 기업들에 경쟁 심화라는 도전 과제도 안겨준다. 한국 IT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 강화, 인재확보,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베트남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