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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일본 3위 항공사, 스카이마크(SKY)가 고전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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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일본 3위 항공사, 스카이마크(SKY)가 고전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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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일본의 국내 항공 3위인 스카이 마크(SKY)가 지난 28일 자력 재기를 포기하고 민사재생법(民事再生法)의 적용을 신청한 것은 저가항공사(LCC) 등과의 경쟁에서 실적이 악화된 데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추진한 항공기에 대한 투자 실패가 겹친 때문이다.

투자 펀드가 당면의 자금 조달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본업의 재생에는 젠니쿠(全日空)를 중심으로 하는 ANA 그룹이 지원에 가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 마크가 곤경에 처한 배경에는 ‘2가지의 실패’가 있다.

하나는 SKY가 국제선에 진입하기 위해 2011년에 연간 매출액의 약 2배에 상당하는 1900억 엔을 들여 유럽의 대형 항공기업체 에어버스사의 초대형 여객기 「A380」기 6대를 구입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30%가 넘는 주식을 가진 최대 주주로서, 회사 내에서 압도적인 존재인 니시쿠보(西久保慎一) 사장이 강행하여 결정된 것이다. 그러나 SKY는 실적 악화로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에어버스사로부터 7억 달러(약 7665억원)의 위약금을 요구받는 사태로 발전했다.

다른 하나는 기존의 비행기인 미국 보잉사의 「B737」(177석)보다 좌석은 넓지만, 연료 등에 2배의 비용이 드는 에어버스사의 「A330」(271석)을 도입한 점이다. LCC에 밀리고, 다른 대형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려고 했지만, 생각한 만큼 이용자가 늘어나지 않아 실적은 더욱 악화되었다. “(과도한 투자가) 경영 체력에 맞지 않았다.”(관계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년 11월의 탑승률은 요나고-고베 55.5%, 요나고-나하 49.4%, 삿포로-센다이가 35.0%로 저조하여, 일반적으로 손익 분기점이라고 하는 60%를 크게 밑돌고 있다. 그래서 SKY는 수익성이 악화된 노선을 정리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하네다 공항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JAL, ANA와의 공동운항을 제의하고, 지방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은 철폐하거나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을 해왔으나, 결국 민사재생법에 호소하게 된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