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4 07:22
휴일 한낮에 쏟아져 내린 햇볕은 봄을 닮아 있었다. 반짝여서 눈부셨고 따뜻해서 나른했다. 한강 양쪽의 도로 위에는 12월의 봄날을 즐기러 나다녀온 차들로 그득했다. 차의 행렬은 길고 느리게 몰려가고 몰려왔다. 한강시민공원의 주차장마다 나들이 나온 차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봄기운을 품은 겨울 해 아래로 사람들은 쏟아져 나왔고, 오래도록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겨울 해는 일찍 미끄러지는 것이어서 햇빛이 모두 소멸한 저녁의 거리로 바람은 다시 겨울을 뿌리며 다녔다. 또 하나의 해가 저물고 있다.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세상의 추한 비밀들을 모조리 비추고 드러내었던 특별한 해가 고단한 몸을 누일 자리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 언제나 국민과 민생, 국가를 말머리에 앞세웠던 권력자와 그의 무리가 무대의 장막 뒤에서 벌여온 비리의 굿판은 후세 사람들에게 흥미진진한 역사 드라마 소재를 남겼지만, 동시대의 국민들에게는 깊은 절망과 분노를 안겼다. 국민들은 절망했으나 좌절하지 않고 일어섰다. 분노를 삭이는 대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다시 시민으로 거듭난 국민들은 좁은 광장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확장시켜 함께 어우러져 함께 구호를 외치고 함께 노래했다. 햇빛이 소멸된 저녁의 거리에서 바람은, 맞붙은 시민들의 등과 등 사이로 파고들지 못했다. 휴일 겨울밤의 어둠은 멀고 깊었다. 사람들은 차가운 거리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보금자리를 향해 서둘렀고, 밤마다 사람들의 지갑을 유혹하는 화려한 불빛들은 평소보다 일찍 눈을 감았다. 밤 빛깔은 짙게 검었다. 해가 사라진 하늘에서 햇빛을 품고 나온 별들의 눈동자는 또렷했다. 사람들이 이름 붙인 별들이 모두 제자리에 깨어 있었다. 멀고 깊은 곳에서 달려온 별빛들이 짙은 어둠 속에서 광장의 촛불처럼 바람에 가끔 일렁거렸다. 달빛은 별빛을 이기지 못했다. 달은 가을에 뜨고 별은 겨울에 뜨는 것이었다. 이 나라에서 태양은 이미 떠올라 있었다. 새벽은 길고 추웠지만 태양은 물컹거리며 분명 바다를 박차고 나왔다. 하지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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