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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160엔 임박...원유 수입 가격 상승 우려에 日 경제 '이중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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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160엔 임박...원유 수입 가격 상승 우려에 日 경제 '이중고 위기'

일본 엔화.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 사진=연합뉴스
일본 엔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엔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가격 상승이 우려되면서 일본 경제에 이중고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 돌파가 임박하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될 경우 일본 휘발유 가격 등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불안으로 상승하고 있는 원유 시세로 인해 급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와 가계에 이중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유 회사들은 자사에서 정제한 석유 제품의 도매 가격을 원유 시황이나 환율 수준에 연동해 결정한다. 현재와 같이 원유 가격 급등과 엔화 약세가 동시에 발생하게 되면 소매 가격이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국제 원유 지표인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선물은 3월 6일 이후 1배럴당 9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자원에너지청이 발표한 16일 기준 전국 소매 가격은 전주 대비 29엔 오른 리터당 190.8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미 도쿄 도내 주유소 중에는 리터당 200엔을 받는 곳도 나타난 상황이다.

노무라 종합연구소 키우치 노부히데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9일 WTI가 배럴당 87달러 정도에서 거래될 경우 약 1개월 후 일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4엔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08년 기록한 종전 최고치 140달러까지 오르게 되면 휘발유 가격은 328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휘발유 등 정유 소매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휘발유 가격을 전국 평균 리터당 170엔 정도로 유지하기 위한 급변 완화 조치를 실시할 방침을 밝혔다. 경제산업성은 이후 휘발유 가격이 170엔을 넘는 가격분은 정부가 전액 보조하기로 했다고 공표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성은 “대략 1~2주 정도 걸려 보조금 지급 전 재고가 소진되면 전국 소매 가격이 170엔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닛세이 기초연구소 우에노 타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조금 영향으로 당분간은 막대한 영향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엔화 약세와 중동 정세의 긴장이 장기화되면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가계에 대한 부담이 서서히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원유 가격 상승이 추가적인 엔화 약세를 초래할 우려도 나온다. 우에노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무역 적자가 확대되면 엔화 약세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가격 급등으로 해외 지급에 필요한 달러 수요가 늘어나 엔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의 무역 통계에 따르면, 원유와 석유 제품을 포함한 연료는 수입 전체(금액 기준)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