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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기획] 아프리카 앙골라 경제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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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프리카 앙골라 경제를 분석한다

[G50산업지도(20)] 앙골라

27년간 내전…2002년에 평화


1인당 GDP 6300달러 그쳐


수출‧국가수입 80%가 석유에서


빈곤층이 40%로 내수소비에 한계


원유와 광물이 풍부한 아프리카 앙골라의 정식명칭은 앙골라공화국(Republic of Angola)으로 16세기 왕국의 국호인 음분두(Mbundu)를 포르투갈어로 표현말이다. 당시 포르투갈의 노예무역지로서 활용되다 197511월 독립했다. 이후 앙골라 인민해방운동(MPLA)이 이끄는 공산정권의 수립과 반대세력인 완전독립민족동맹(UNITA)의 반발로 27년 간의 내전이 시작된다.

러시아, 쿠바,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반군지원 및 대리전 등으로 최소 50만 명이 사망하는 장기간 내전이 이어졌다가 2002년에야 평화가 찾아왔다.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내전으로 인해 경제적 발전이 둔화됐지만, 2002년 이후를 기점으로 아프리카의 산유국으로 경제가 도약하고 있다.
지난 1996~2005년 동안 앙골라의 경제는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후 2010년까지는 연평균 18%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달성했다. 1165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데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경제가 급성장한 것이다.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광물자원도 풍부해 수출 주력상품으로 GDP5~7%를 차지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은 유가로 인해 2009년 경제성장률이 2.4%로 급락했다. 자국 내 튼튼한 인프라 발전이 없던 앙골라의 취약함과 해외경제에 의존한 한계점이 노출된 것이다.

▲앙골라루안다에서사람들이국회의원선거에참여하기위해줄을서있다.산유국인앙골라는국제유가변동에따라경기등락이심하다.이미지 확대보기
▲앙골라루안다에서사람들이국회의원선거에참여하기위해줄을서있다.산유국인앙골라는국제유가변동에따라경기등락이심하다.
이후 유럽지역의 인프라 구축 지원과 유가의 회복으로 예산적자 규모를 이전보다 축소시키면서 정부는 재정안정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지정했다. 앙골라의 경제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 예산 및 공공부채, 노동력 및 실업률, 주요 제품 및 물가상승률 등을 살펴보자.

첫째, 앙골라의 2013GDP 구매력지수는 2012년 대비 70억 달러(71700억원)가 증가한 1318억 달러(135950억원)로 세계 67위다. 실질성장률은 20125.2%에서 2013년에 5.6%로 상승했으며 세계 44위에 위치해 있다. 2006~2008년 기간 동안 13.0%~23.2% 사이를 오가며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실질성장률도 올해 초 공식통계로는 7.4%까지 성장했다. 2013년 기준 국민 1인당 GDP6300달러(645만원)로 세계 147위에 위치해있다. 구성 비율은 가계소비(49.2%), 정부소비(20.0%), 고정자본 투자(11.4%), 재고 투자(-0.1%)로 이뤄져 있다. 가계소비가 전체 GDP50%에 달하지만 빈곤층이 40.0%대를 유지하고 있어 내수소비의 한계가 존재한다. 정부 소비의 경우 근래 유럽과 기타 국가들과의 인프라 사업으로 인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둘째,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3년 무역흑자가 4475000만 달러(458700억원)2012년 무역흑자 4737000만 달러(485500억원) 대비 262000만 달러(26800억원)가 감소했다. 수출과 국가수입의 80% 이상이 석유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그 의존도 역시 매우 심화된 상태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남반구를 제외한 국가들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용 기름 및 가스의 수요증가와 가격변동에 따라 무역수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광물자원도 풍부해 다이아몬드와 금의 수출도 진행되고 있다. 수출입 주요 대상국은 중국, 미국, 포르투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현재 교역국은 역사적으로 식민지 정책부터 내전, 군사 및 정치 지원 등에 관련이 있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중국은 자금지원과 금의 수출이 주를 이루고 있어 수출입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와 양국의 산업부 장관회담을 통해 무역확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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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공공부채는 2013GDP14.7%1821000만 달러(186600억원)2012년 대비 2.5% 증가했다. 2010GDP37.6%였던 것과 비교해 지난 4년 동안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지난 8월 정부가 모잠비크의 원유관련 부채를 절반으로 탕감해준다는 공식발표를 보면 자국 내 재정관리가 적절히 수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산은 2013년 기준으로 집행이 5275000만 달러(54조원)이며 지출은 4848000만 달러(496900억원). GDP3.4%427000만 달러(43100억원)가 흑자다. 2010GDP 4.9%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예산을 관리해온 결과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넷째, 2013년 기준 노동인구는 전체 인구 약 1900만 명 중에서 9018000명으로 47.4%의 인구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58위의 인구와 14위의 경제활동인구를 갖고 있다. 앙골라 역시 빈부격차와 청년층 실업의 문제가 깊게 산재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인프라 수준도 격차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인프라 투자를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실업률은 정부의 공식통계가 발표되기는 하지만 정확하지 못해 신뢰가 떨어진다. 2008년부터 약 4년 간 25.0%로 일관되게 유지된 것도 정상적인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 2014126.0%로 집계됐지만, 빈곤층이 전체 국민의 40%가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업률은 정부의 공식통계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주요 농업제품에는 바나나, 사탕수수, 커피, 옥수수, 면화, 카사바, 담배, 야채, 산림제품, 어류 등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석유생산 및 매출이 둔화돼도 농업부문에는 소폭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분야와 더불어 식량안보에도 관심을 주력하라는 의미다. 주요 산업제품에는 석유, 다이아몬드, 철광석, 우라늄, , 시멘트, 차 금속 제품, 생선 가공식품, 주조, 담배 제품, 설탕, 섬유, 선박 수리 등이 있다. 석유와 다이아몬드, 금이 국가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20138.9%2012년보다 1.4% 하락했다. 현재 중앙은행(BNA)의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7.5%. 국민들의 소득 수준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높아 물가를 하향조정하거나 가처분소득을 올려야 한다.

현재 앙골라의 주요 경제 현안이슈를 보면 내전 종식 후 끊임없는 인프라 투자, 해외경제 의존도 심화, 극심한 빈곤층의 형성, 전체 실업부터 청년실업 문제, 토착부족어의 혼용으로 인한 문맹률의 상승, 빈곤층의 교육프로그램 도입, 해안 해적행위의 지속적인 증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으로 목축업 고사위기, 전력부족 문제에 따른 아프리카개발은행의 지원 문제, 수입물품의 관세 인상에 따른 도시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 증가 등이 있다. 경제적 현안 이슈에 따라 앙골라 정부는 석유와 광산업을 2대 주요산업으로 지정했다.

▲앙골라는석유·다이아몬드·금등천연자원이풍부하지만내전·흉작등으로외국원조에많이의존하고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앙골라는석유·다이아몬드·금등천연자원이풍부하지만내전·흉작등으로외국원조에많이의존하고있다.
첫째, 석유산업으로서 2004~2008년 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 17.0%라는 사상최대 기록을 세우게 한 주요 산업으로 GDP85%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앙골라는 석유부자(Oil Rich)라고 칭할 정도로 석유자원이 풍부하다. 석유는 하루에 165만 배럴을 생산하는데 2006년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입하면서 명실상부한 아프리카 산유국으로 부상했다. 2000년대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인 나이지리아의 석유수출을 능가하기도 했다. 앙골라는 글로벌 석유기업인 쉐브론, 엑슨모빌, 페트로브라스, BP 등이 유전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앙골라의 준국영석유회사인 선앙골(Sonangol)이 국내 석유기업으로서는 대표적이며 정부가 소유하고 있지만 석유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산유국으로서 무역 흑자와 재정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1인당 국민 소득은 하위권에 위치해 있어 공공재인 석유매출의 사회적 환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2011년 앙골라 정부의 오일부문 지출 금액 320억 달러(334200억원)가 행방이 묘연해진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해 해명됐지만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예산 반영과 지출이 있다는 의혹들은 여전히 잔존해 있다.

둘째,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다이아몬드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이미 포르투갈의 노예무역을 하던 18세기부터 수출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광산물 수출을 위해 교통 인프라까지 확장하면서 광산운송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연간 1000만 캐럿(2000)을 생산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의 규제와 광산 노동자의 인권침해, 밀수 등 문제점이 산재해 있다. 최근 정부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고 관련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권침해의 경우 근로자들의 저렴한 인건비로 인해 채굴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밀수 역시 광물의 시가가 높게 책정되다 보니 밀반입을 통해 음지에서 유통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광산개발로 인한 환경오염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파이프를 통해 채굴할 시 토양과, 지하수 등이 오염되면서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광업정책 중 환경 프로그램을 개설해 이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없다.

현재 앙골라 정부는 다양한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협력해 전력과 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국가 주력산업인 오일산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전력부족의 문제, 석유생산에 따른 국가재정확보 등이 명분이다. 국가의 거시경제지표가 살아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문맹률은 높아지고 소득수준도 세계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청년실업과 근로자들의 인권침해는 근절되지 않고 길거리에 나 앉은 어린이들은 학문대신 범죄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인프라투자가 우선이라는 정부의 정책하에 소외된 국민경제를 정상화시키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경제발전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