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인프라, 신용대출서 주담대·전세대출로 확대
19개 대출비교 플랫폼에 32개 금융사 참전
19개 대출비교 플랫폼에 32개 금융사 참전

금융위원회는 그간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운영해 오던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 대상을 연말부터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5월 말 가동된 대환대출 인프라는 금융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의 대출 상품을 조회하고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지난 15일 기준 총 1조5849억원(6만7384건)의 대출이동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차주당 평균 금리하락 폭은 1.5%포인트(p), 연간 총 이자절감액은 약 3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다만 갈아탈 수 있는 주담대는 아파트로 한정한다.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등은 실시간 시세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아파트 주담대에는 19개, 전세대출에는 16개 대출비교 플랫폼이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한다.
금융사는 은행,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이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하는데 아파트 주담대의 경우 32개사, 전세대출의 경우 22개사다. 참여 금융사는 자사의 기존 대출 정보를 다른 금융사 및 플랫폼에 제공하는 동시에 자사로 이동하려는 고객이 다른 금융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 정보를 제공받는다.
대출이동 중계 시스템은 금융결제원이 맡는다. 금융사 간에 금융소비자의 기존 대출 정보를 주고받고 대출금 입금 등 상환을 처리하는 절차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역할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서비스가 시행되면 금융소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사의 대출을 비교하고 대환대출 시 편익이 가장 큰 대출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대출심사 단계에서 필요에 따라 앱에서 직접 또는 영업점을 방문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심사기간은 금융사별 상황에 따라 통상 2~7일 소요될 전망이다. 심사가 끝나면 대출조건이 확정되며 금융사는 앱·영업점에서 소비자가 약정한 대출을 실행한다. 금융사 간 기존대출 상환은 온라인으로 직접 중계하며 법무사가 영업점을 방문해 수행하던 근저당권의 설정·말소 등 업무처리도 온라인을 통해 간소화된다.
기존 신용대출 갈아타기가 15분 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시간 소요가 크다는 지적에 금융위는 "주담대‧전세대출의 경우, 대출심사 시 대출규제, 임대차계약, 주택 관련 권리관계 등 다양한 사항을 금융사 직원이 서류에 기반해 확인하므로 신용대출에 비해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답했다.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오르면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시장에서 금융사 간 금리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출금액 규모가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큰 주담대의 경우 소비자 편익 제고 효과가 더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가계대출 중 80%가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고, 20%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용대출보다 은행들의 금리 경쟁이 더 활발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