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사 임직원 작년 말 577명→ 현재 444명
수익성·건전성·투자위축 ‘삼중고’…미래 ‘불안’ 호소
수익성·건전성·투자위축 ‘삼중고’…미래 ‘불안’ 호소

부동산 경기침체 등 업황이 악화되면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 종사자가 올해 들어 9개월 만에 약 23% 감소했다. 온투업 폐업과 휴업 등이 이어지면서 미래에 불안을 느낀 직원들이 퇴사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금리와 경기부진으로 업계가 잇달아 긴축 경영에 돌입하면서 당분간 개선의 기미를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온투업계와 각사 공시 등에 따르면 이달 기준 누적 대출 상위 10개사의 임직원 수는 4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577명보다 133명(23%) 감소한 수준이다. 임직원 감소 폭은 주로 상위 업체에서 두드러졌다.
피플펀드가 현재 128명으로 작년(186명)보다 31.1%(58명) 줄었고, 8퍼센트도 84명에서 56명으로 33.3%(28명), 어니스트펀드 83명에서 27%(23명) 줄어든 60명으로 임직원 규모가 축소했다. 나머지 온투업체들의 경우에도 임직원 수가 소폭 줄거나,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온투업 임직원 규모가 9개월 만에 대폭 감소한 배경은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온투업체들은 대내외적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관련 상품의 연체율이 악화하고 있고, 신규투자도 메마르면서 대출 잔액은 수개월째 정체 상태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 P2P 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대출 잔액은 1조670억 원으로 전달(1조3156억 원) 대비 18% 감소했다.
온투업체 50개사 중 6개사를 제외한 44개사가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기관투자가 허용되면 업계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 금융위원회는 연체율 등을 이유로 온투업 규제 완화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원 발굴이 어려워지자 긴축 경영에 돌입하거나 추가 투자에 열을 올리는 회사도 나온다. 피플펀드는 작년 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기존 주주사 9곳으로부터 247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아 자본 확충에 나서기도 했다. 렌딧도 무급휴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부실이 난 채권을 다시 신규투자 목록에 올리는 ‘리파이낸싱’을 이어가며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폐업과 개점휴업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 그래프펀딩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비드펀딩이 추가로 폐업을 선언했다. 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던 캠퍼스펀드도 “최고금리 인하 등의 규제 영향으로 인해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며 영업을 접었다. 이 업체의 해당 업체의 연체율은 25.88%수준이었다.
온투업 종사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규제 환경 지속으로 인해 수익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폐업과 휴점 등 온투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온투업계 한 관계자는 “시기가 좀 어려운 시기를 만난 것 같다”면서 “온투업이 경기침체가 한창일 때 영업을 시작했는데, 투자도 위축하고, 부동산 경기도 안 좋아지다 보니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기관투자 등 향후 규제환경 변화와 지금보다 시장이 좀 안정화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창업 초기 스타트업들이 겪는 어려움이 있는데, 온투업 규모가 아직 워낙 작다 보니 경기침체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것 같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