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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자동차·기계 견조, 반도체 개선세… 석화‧철강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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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자동차·기계 견조, 반도체 개선세… 석화‧철강은 미흡

한은 '최근 수출 개선흐름 점검'… 아세안5·인도 시장 중요성 커져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한국은행
최근 우리 수출은 자동차·기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반도체가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주요 생산업체들 감산으로 글로벌 반도체 물량과 가격이 모두 회복조짐이다.

다만 컴퓨터‧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최종재의 수출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석유화학‧철강 등 회복은 미흡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4일 '최근 수출 개선흐름 점검과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2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인 가운데 반도체경기 개선, 신성장산업 관련 주요국 투자확대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 수출은 자동차·기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가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감산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물량과 가격이 모두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컴퓨터‧스마트폰 등 IT 최종재의 수출증가로는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비(非)IT품목 중 자동차·기계가 주요 선진국의 친환경·인프라투자 수요 지속 등으로 양호하지만 석유화학‧철강 등 여타 품목들의 회복은 미흡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수출 회복 속도는 과거 2000년 이후 여섯 차례의 회복기 이번 수출 회복기들에 비해서는 낮은 편으로 평가됐다.

지역별로는 대(對)미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對)아세안5(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 수출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나 대(對)중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반도체 이외 수출액은 회복이 더딘 편이다.

한은은 우리나라 수출이 글로벌 고금리 영향에도 반도체경기 개선, 신성장산업 관련 주요국 투자확대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이 경우 AI 관련 수요 증가로 고대역‧고용량 제품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했던 PC‧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수출 회복기에도 반도체 수출이 평균 약 28개월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수출과 성장세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

신성장산업 관련 미국‧EU 등의 투자 확대도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미국과 EU는 반도체 등 핵심품목의 공급망 복원력 강화 및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한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적인 요인 외에 글로벌공급망(GVC) 재편과 같은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도 우리 수출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경우 부동산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산업구조 고도화로 자급률도 상승하고 있어 대중수출이 과거와 같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미국은 고금리 지속으로 소비가 점차 둔화되겠으나 투자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향후 대미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중국의 경우 부동산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산업구조 고도화로 자급률도 상승하고 있어 대중수출이 과거와 같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 경기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특히 아세안5와 인도는 중국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점차 대체하면서 향후 우리 수출에서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