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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간에 더 가깝게 진화한 AI…해결할 ‘숙제’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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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간에 더 가깝게 진화한 AI…해결할 ‘숙제’도 늘었다

인공지능 AI 글자 앞에 놓인 피규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 AI 글자 앞에 놓인 피규어. 사진=로이터


마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AI)은 이제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만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2023년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상상 속 AI도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말 출시된 ‘챗GPT’를 시작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생성형 AI’ 기술은 딱딱하고 기계적으로 작동하던 기존 AI의 수준을 불과 1년여 만에 실제 사람을 상대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본격적으로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AI의 시작은 지난 2010년대에 등장한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 ‘AI 비서’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뉴스 검색, 콘텐츠 재생, 상품 주문, 일정 예약 등의 단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미래 AI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이들 AI 비서들은 사용자의 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엉뚱하게 반응하는 오작동 사례도 빈번했다.

반면, 생성형 AI는 ‘언어모델’을 통해 사용자의 질문에 통계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답을 찾아냄으로써 사용자의 명령에 더욱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결과물도 사용자가 요구한 형태로 출력할 수 있어 좀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

물론, 그 이면에는 실제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AI 반도체’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더욱 복잡한 구조의 AI를 효율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게 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어쨌든, 이제 AI는 사용자가 명령하면 방대한 데이터에서 꼭 필요한 요점만 뽑아 정리해주고, 업무에 필요한 문서의 초안을 빠르게 작성할 수 있으며, 특정 주제로 장문의 글을 만들 수도 있다.

또 예술적 능력이 없어도 전문 작가 못지않은 이미지를 그려내거나 간단한 음악 등을 작곡할 수도 있으며, 사진이나 영상도 전문가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합성하거나 편집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사용자가 주문한 기능에 맞춰 기초적인 코딩 작업까지 할 수 있다. 정말로 AI가 실제 생활은 물론, 다양한 업무 현장에서 바로 투입해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기능적·성능적으로 진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AI 전문가나 개발자쯤 되어야 이해 및 활용할 수 있었던 첨단 AI 기술의 혜택을 평범한 일반인들도 더욱 쉽고 간편하게 누릴 수 있게 된 것이 올해 생성형 AI의 가장 큰 성과다.

물론, AI의 급격한 발전은 동시에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숙제도 남겼다.

먼저, 올해 유독 AI의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그간 뒷전으로 밀려 있었던 ‘AI의 위험성’과 그에 따른 우려도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간단히 말해 ‘통제에 실패한 AI’가 스스로 진화하고, 자칫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등에서 AI로 작동하는 무인기들이 대활약하면서 그러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미 세계 각국의 규제당국을 중심으로 첨단 AI 기술에 대한 통제와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 하나는 AI 산업 초기부터 우려됐던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AI’의 등장이다.

그간 AI 전문가들은 “AI는 인간이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보조하는 기술”이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현재 생성형 AI 기술은 잘 활용하면 사용자가 자신의 본업에 더 집중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부 대본 및 그림 작가들은 생성형 AI가 자신들의 일거리를 빼앗고 있다며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주제가 될 단어 몇 개만 입력하면 전문가 수준의 대본이나 그림, 이미지 등을 뚝딱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사업주가 마음만 먹으면 자신들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출판물이나 전문 작가의 사진, 그림, 일러스트 등이 몇몇 생성형 AI의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작권 침해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작품’의 저작권을 인정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소송도 진행 중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제들의 상당수는 과거 ‘알파고’의 등장 이후 AI 산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기도 하다. 오는 2024년은 AI 기술이 더욱 진보하는 것은 물론, 당면한 과제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지 여부도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