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통계국은 2021년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가 평균 60만5000명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2022년에는 월평균 39만9000명의 일자리 증가했다. 2023년에는 신규 일자리 증가 속도가 상당히 둔화됐지만, 역대급 실업률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2023년 미국의 일자리 특징은 둔화다. 경기 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줄어든 분야는 소매업, 레저호텔업, 운송창고업 등이다. 소매업은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레저호텔업은 코로나 이후에 경기회복이 더딘 영향으로 일자리가 감소했고, 운송창고업도 물류 대란이 완화되면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증가 분야는 헬스케어, 정보통신, 제조업 등이다. 헬스케어는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 영향으로 일자리가 증가했다. 정보통신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제조 분야는 경기회복으로 일자리가 조금 늘었다.
최근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여론조사에서 2024년에 대량 해고를 예정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조사 기업의 거의 절반이 검토 중이다.
조사 결과, 10개 기업 중 거의 4개 기업이 2024년에 정리해고를 감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절반 이상의 기업이 2024년에 채용 동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결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대량 해고를 계획하는 주된 이유로는 경기 침체 예상과 AI 도입이 꼽혔다. 특히, 응답한 기업 중 10개 중 4개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고, AI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023년에 이미 비즈니스 리더의 65%가 회사에서 해고를 진행했다고 답했으며, 25%는 인력의 30% 이상을 해고했다고 답했다.
2024년에는 구글에서 AI 광고 기술 도입을 위해 광고 판매 부서 직원 3만 명을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역시 2023년 이미 대량 해고를 진행한 기업임에도 2024년에 직원 해고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나 산업이 똑같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대기업은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중견기업 42%, 대기업 39%가 해고가 다가오고 있다고 답했으나, 중소기업 경영진은 28%만 해고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별로 건설회사와 소프트웨어 회사가 내년 해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각각 66%와 65%였다. 한편, 정보, 소매, 금융 및 보험 회사에서도 해고 움직임이 예상된다.
2024년 본격적인 AI 도입 확산
AI 도입은 기술적 난이도, 비용, 규제 등의 한계로 확대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2024년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기술 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부문은 우선 제조업이다. AI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신제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더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또한,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의료 진단, 치료, 예방 등을 개선하고 있는데, 특히 의료 영상 분석, 환자 맞춤형 치료, 의료 보험 관리 등 각종 부문에 AI 기술 도입이 확산될 전망이다.
금융 역시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 금융 상품 개발, 금융사기 방지 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챗봇 등 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유통과 물류 분야도 마찬가지다.
구체적 도입 비율은 분야별로 다르겠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은 70%, 헬스케어는 60%, 금융은 50%, 유통은 40%, 물류는 30% 이상 AI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70%가 AI를 활용할 것으로 조사도 있다.
AI 확산에 따른 실업률 발생과 생산성 향상 전망
AI 도입에 따른 실업률 증가, 생산성 향상, 경제 성장률 상승 전망 주장은 다양한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도출되고 있는데, 그 정확성은 해당 연구의 방법론, 가정, 그리고 사용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공통된 시각은 AI 도입으로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맥킨지, 세계경제포럼, 국제노동기구(ILO) 등의 보고서는 AI 도입으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 데이터 처리 업무, 고객 서비스 업무 등을 자동화함으로써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많게는 2030년까지 8억 개의 일자리가 줄 것이라는 조사도 있다.
이는 뉴스위크가 보도한 2024년 AI 도입 확산으로 실업률이 오를 것이라는 조사와 일치한다.
실업률은 당장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금리를 낮추는 데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정부와 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
한편, AI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 및 경제성장률 상승도 전망된다. 옥스퍼드 마틴 학교, 세계경제포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연구에서는 AI 도입으로 인해 대략 10% 정도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이는 경제성장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AI 도입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되고, 기업의 효율성이 개선되며, 노동자의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AI 도입으로 실업률은 증가하는 반면 생산성과 경제 성장률이 오를 것이라는 주장은 모두 예상에 불과하며, 실제 결과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 도입 정도, 그리고 사회·경제적 대응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미국 등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혁신을 면밀히 연구해 우리의 미래에 활용해야 한다. 인구가 계속해 줄고 있는 가운데 생산성을 향상하는 주요 수단이 AI가 될 수 있다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이 AI 활용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일 수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